지난 6월5일과 6일 이틀간 ‘패밀리 페스트 93’이라는 가정축제가 로마에서 열렸다. 유엔이 정한 ‘국제 가정의 해(1994)’를 앞두고 그 전초행사로 국제마리아 사업회(포콜라레 운동) 새가정 본부가 주관하고 유니세프 등 유엔의 여러 기관이 후원한 이번 축제에 우리나라에서는 새가정 운동에 속하는 50여 명이 참가했다. 이 대회에 참가한 방송작가 최홍준씨의 ‘93 포콜라레 가정축제 참가기’를 2회에 걸쳐 게재한다.
지난 6월 5일과 6일 이틀 동안 ‘패밀리 페스트 93’으로 불린 가정축제가 로마에서 열렸다. 유엔이 정한 ‘국제 가정의 해’(1994)를 앞두고 그 전초적인 행사로 국제 마리아의 사업회(포콜라레 운동) 새가정 본부가 주관하고 유니세프 등 유엔의 여러 기관이 후원한 이번 축제는 그 첫날인 토요일에는 '64 로마올림픽을 치른 에우르 체육관에서 범세계적으로 나라와 문화, 전통, 인종, 종교를 초월해서 모든 가정들을 위해 라디오와 텔레비전으로 방송이 중계되는 가운데 3시간 동안 진행됐다. 둘째 날인 주일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집전으로 삼위일체 대축일 장엄미사가 성 베드로 광장에서 봉헌됐다.
‘2천년대의 인류를 위한 친교의 씨앗’이란 주제로 열린 93 가정축제 첫 날 행사에는 5대륙 87개국에서 모인 1만4천여 명이 참석해 다양한 문화의 관습과 현실에 따른 경험담을 말하고, 한국인도 각 1명씩 포함된 ‘젠 베르데’와 ‘젠 로쏘’ 그리고 역시 한국의 한 가정도 함께 한 ‘로삐아노’의 새가정들이 노래와 춤으로 일치를 보여주는 한편, 오세아니아의 멜보른과 아시아의 홍콩, 아프리카의 연데, 라틴 아메리카의 상 파울로, 아르젠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그리고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강당을 연결해서 투 웨이 (Two Way)방식으로 동시에 축제를 벌이기도 했다.
로마 시간으로 토요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12개 통신위성으로 생방송 된 이날 축제에는 다른 두 개의 비디오를 준비해서 바티칸으로부터 이 대회에 보내는 교황님의 메시지를 듣고, 또 하나는 브루셀의 유럽의회(The European Parlia-mentin Brussel)와 연결했으며 사이사이에 미리 녹화했거나 혹은 생방송으로 각국의 고위인사, 가정,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가정생활에 따른 견해를 접할 수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새가정 운동에 속하는 50여 명이 이날 축제에 참가했다. 스칼파로 이탈리아 대통령이 도착한 다음 RAL(Radio Tele-vision Italiana)방송 시그널 음악과 함께 장내 대형 스크린을 통해 「'93 패밀리페스트」라는 오프닝 타이틀이 비춰지면서 시작된 축제는 50년 전 한 처녀에 의해서 불꽃이 번지게 된 포콜라레 운동과 그 창설자인 끼아라 루빅에 관한 설명이 있었고, 맨 마지막에는 바로 그 끼아라의 아름다운 담화가 세계 각국 말로 소개됐다. 이태리말로 ‘벽난로’를 의미하는 포콜라레(focolare)는 고대 대가족들이 불을 피워놓고 모여 앉던 장소를 두고 한 말이기도 한데, 후에 ‘가정’이란 단어의 동의어가 됐다.
복음을 연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복음을 살기 위해, 복음을 실천하기 위해서 모인 이들은 서로 사랑하기를 배우려 하고, 서로 서로 하나 되기를 배우려고 한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될 때 그리스도의 진리를 세상에 증거 하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 이들의 포콜라레 운동은 개인적인 수덕(修德)도 중요하게 여기지만 공동체 생활에 훨씬 더 비중을 둔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하나 될 때, 그분이 우리 가운데로 오셔서 우리와 함께 머무시는 것, 이것이 그 토대를 이룬다.
이날 축제는 세상 곳곳에서 버려지고 있는 아이들에 관심을 보이면서 입양과 결연을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5만리라, 또는 30달러를 ‘일치된 세계를 위한 사업본부’에 보내면 입양 결연사업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라고 방송하기도 했다. 유료, 혹은 무료 전화라인을 연결해서 여러 지역으로부터 입양과 결연 희망자를 만나는가 하면, 기아와 전쟁과 이혼 등 여러 이유로 파괴됐거나 파괴될 위험에 놓인 가정들을 직접ㆍ간접으로 돕는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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