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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9년 5월 어느날 집 앞 주차시비가 발단이 되어 끝내 돌이킬수 없는 큰 잘못을 저지를 사건이 있었다. 세칭 ‘의정부 경찰총기 난동사건’이다. 한때 우리사회를 떠들썩하게 했고 경찰사에 치욕스런 사건으로 기록된 이 사고 역시 정다운 이웃사촌끼리 빚어진 일이다.
이웃끼리 호형호제하는 그런 다정한 사이가 되지 못하고 급기야 사형수라는 이름이 붙어버린 그는 옥중에서 영세를 받았다. 그리고 아우구스띠노라는 세례명도 받게 되었다.
그러나 김 아우구스띠노 형제가 여러 사람의 아까운 생명을 빼앗았다는데 대해서 어디 누구에게 용서를 빌 수조차 없다.
그러나 죽이고 또 죽음을 당해야 하는 제도적 장치, 사형(死刑)에 대해서는 너무나 참혹하니 이를 없애자고 주장하는 단체도 있다.
사형제도를 폐지하느냐 존치하느냐에 대한 필자의 식견은 매우 부족하다. 그러나 가끔 사회를 불안케하는 사건을 일으킨 흉악한 범죄인에 대하여 동정심보다 증오심이 앞설때가 있었다. 그래서 이 사회와 영원한 격리라는 의식(?)에 은근히 찬사를 보낸적이 있었다.
그러나 김 아우구스띠노 형제의 경우 죄는 한없이 지었을 망정 그들과 구분하였으면 하는것이 솔직한 바램이다. 그는 말단이긴 하지만 대학을 나온 엘리트 경관이었다. 그러나 이웃간의 사소한 시비가 발단이 되어 형사문제로 번졌다. 당시 경찰관인 그가 공사생활에 물의가 야기되었을 경우, 설령 피해자가 이해하고 서로 화해했을 경우라도 경찰관에게는 대부분 물의야기에 대한 문책이 뒤따르지 않을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그의 마음 고통은 어떠했을까. 한두달도 아닌 2년여 동안에 고소와 진정, 투서가 이어졌으니….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있듯이 용서받지 못할만큼 큰 죄를 범했어도 그로 인해 받는 정신적 고통을 감안, 극형만은 면할수 있는 감형의 길이 열리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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