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의 대형화와 신자구성의 중산층화 현상이 수년전부터 우리교회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이 같은 현상은 분명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으나 그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약점을 강점으로 돌려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본당의 대형화는 신자 수의 급증에 따른 것으로서 본당 신설의 한계와 사제 증가률이 이에 따르지 못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그 가운데서도 사제수 증가는 세계교회가 주목할 정도로 매년 양산되고 있지만 급증하는 신자증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특이한 실정이다.
그리고 본당 신설은 대지구입과 성당 건축비에 엄청난 재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거의 정체상태에 머물고 있으며, 이것이 본당 대형화의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결국 본당의 대형화는 신자관리의 어려움과 공동체 구성원들 사이의 친교의 기회상실로 인한 대화단절 현상을 필연적으로 몰고와서 내적성숙의 빈곤을 초래하게 된다.
그러나 본당의 대형화, 거대화가 단점만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본당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인적 물적 자원이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본당의 대형화에 우려는 갖되 이것이 지니고 있는 자원을 십분 활용할수 있는 방안에 초점을 맞추어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본당의 자원활용에 있어 얼마전 서울의 한강본당이 귀감이 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아마도 한국교회사상 본당 차원에서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한 것은 한강본당이 처음일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사회복지법인 설립은 교구나 수도회 그리고 단체들의 일만으로 여겨왔었다. 그런데 이러한 사회복지법인 설립 운영을 본당 단위에서도 할 수 있음을 한강본당이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사회복지법인이 아니라도 많은 본당에서 이와 유사한 활동과 지원을 하고있다. 그러나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하여 운영하게 되면 그에 걸맞는 규모로 확대되고 전문성과 책임감이 높아지기 때문에 기존 본당의 사회복지 활동과는 큰 차이가 남을 쉽게 짐작할수 있다.
본당의 인적 물적 자원을 사회에 어떠한 방식으로 활용할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는 많은 본당들에게 한강본당의 사회복지법인 ‘대건사회복지 문화재단’은 좋은 이정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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