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쓴 필자의 맑은 눈과 깨끗한 마음을 본다. 이세상 사람들이 느끼며 살아가는 삶이란 굴레속에서 하나의 느낌으로 찾아내는 신비의 실체임을 알려주고 있다. 삶과 죽음, 환희와 비애, 사랑과 분노, 믿음과 불신, 평화와 고통이 모든 인간이 느끼는 속에 있는 또 하나의 내면을 파헤치는 모습을 본다.
필자의 눈에 비친 세상의 잘못된 사고도 잘 표현되어 있다. 모순속에서 또 다른 모순을 만드는 세상, 침묵속에서 바라보고만 계시는 신의 신비, 제도와 체제속에서 몸부림 치는 인간의 삶, 교회서 일어나는 모순과 잘못된 것들.
그러나 필자는 맑은 눈으로 이 모든 모순속에서 하나의 새로운 신비를 알려주고 있다. 왜 신은 침묵하는가? 필자는 우리에게 신의 새로운 침묵속의 언어를 말해주고 있다.
현실을 통하여 부정스럽게 보이는 세상을 통하여 신비의 말씀을 전하고 있음을 명백히 알려주고 있다.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것이 아니고 죄인을 부르러 왔다. 교회는 의인의 집단이 아니요, 우리가 멀리하는 그 보잘것 없는 죄인들이 모인 집단이기 때문이다. 이 속에 모순과 부정이 없다면 도리어 이상할 것이다.
미완성인 인간이 가지는 갈등, 미완성인 교회, 미완성인 세상, 하나의 완성을 위하여 신비속에 묻어두는 신의 심연을 본다. 또 다른 완성을 위하여. 그러나 모든것은 믿음이라는 굴레안에서 해석된다.
믿을려고 노력하는 우리들에게는 그 느낌마저 희미해 질수가 있다.
신과 인간의 만남. 어쩌면 쉬운 생각일지 모르나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빛속에선 빛을 보지 못한다. 어둠속에선 빛을 바로 볼 수 있다. 빛을 찾을 수가 있는 것이다. 필자의 말대로 현실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할 것 같다. 악도 미움도 분노도 죄도 하느님이 하시고자 하시면 모든 것이 해소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이 판단하고 인간이 결정하는 잘못은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 글을 읽으면서 내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의 생각 나의 눈을 새롭게 할 필요를 느낀다. 아무것도 생각을 말자.
죄도 미움도 기쁨도 사랑도 분노도 고통도 모두 생각을 말자. 침묵속에서 나의 거울을 닦는것 부터 다시 시작하자.
그리고 마음속에 하나의 공간을 만들자. 높은 곳에서 오는 그 느낌을 그 공간에 채워보자. 하느님께서는 만물속에 숨어 침묵하시는것 같지만 그 사물 속에 주님의 능력과 사랑과 모든 제안들을 내포시켜 놓았음을 인식하고 밝은 눈으로 그것을 감지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죄악속에 구원을 고통속에 환희를, 가난속에 부유를, 슬픔속에 기쁨을, 불신속에 믿음을, 억눌림속에 평화와 자유를, 이 모든 것은 그냥 얻을수는 없을 것이다. 자신의 침묵속에 말씀의 믿음과 찾을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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