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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낼곳: (700-082) 대구시 중구 계산2가 71 가톨릭신문사 독자의 광장 담당자
○○학교에서 근무하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교육현장의 이야기와 개선점에 관하여 일간지에 원고를 보냈더니 독자란에 게재된 적이 있었다.
교육계의 일반적인 내용이었으며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였으므로 별로 문제 삼을 만한 것이 없었는데 이 기사를 읽은 교장선생님께서 부르시더니 기분이 좋지 않은 표정으로 이러한 글을 왜 신문에 냈느냐는 것이었다.
그 글이 교장선생님 개인에 대한 불평도 아니고 교육현장의 현실을 그대로 옮긴 것인데 말이다. 이후로는 그런 글을 쓰려면 교장선생님 자신에게 사전에 보여주고 투고하라는 것이었다.
건의는 잘못된 관행이나 새로운 아이디어 또는 고쳐야할 제도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 아닌가. 창조적인 건의나 건전한 비판은 사회를 새롭게 발전시키는 활력소가 될 것이다. 지나친 통제나 간섭은 오늘날 민주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된다.
신문에 원고를 보내려면 교장선생님의 허가를 받고 보내라는 지시를 받은 어느 교사의 글을 신문지상에서 읽은 적이 있었는데 아직도 그런 교장이 간혹 있는 모양이다.
아랫사람들이나 다른 사람들의 좋은 건의나 올바른 비판은 권장하고 있는 이때에 상관이라 해서 자기 뜻과 다르다고 투고하지 말라고 권유하는 일이나 원고를 검열받고 신문이나 방송, 월간지에 보내라는 이야기는 시대에 뒤떨어져도 너무 뒤떨어진 일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공직자에 대한 권위주의가 개인의 기본권인 말할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아닐런지 우려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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