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의 바람이
몰고온 소리
창가에 턱 괴고
괜스레
우울해 있던 나
세상은
어느새 가느다란 울음을
울어대고
투명한 유리 위로
눈물같은 빗줄기는
한없이 미끄러진다
어린시절
냇물에 띄워주던
창백한 종이배를 기억나게 하는
어느 오후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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