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하루에도 수십 백번 아들에게 말한다. 입으로 마음으로 “주일학교에 꼭 나가라 응! 응!”
아들은 아무 대꾸도 않고 문을 쾅 닫고 찰그닥 잠근다. “문 좀 열어! 문 좀 열어! 야! 문 안 열어?”하고 큰 소리가 온동네를 가른다. 엄마가 말린다. 그대로 놔두고 아버지와 엄마는 성당으로 간다. 마음을 하느님께 두려고 안간힘을 다하여 기도한다.
그래도 마음은 주님께 잊지 않고 기도한다.
“주님 제발 저의 아들을 구원 좀 하여 주소서!”하고 또 하고 수백 번 기도한다.
신부님 강론에서 말씀하신다. “왜 주일학교에 학생들을 보내지 않습니까?” 점점 그 숫자가 줄어든다고 하신다. 가뭄에 저수지 물 줄어들 듯이 말한다. 신부님 큰 말씀으로 “저는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방학 때나 평상시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교형 자매님, 내일부터라도 꼭 좀 성당에 보내십시오”한다. 신부님 말씀 듣고 굳게굳게 결심한다. 집으로 돌아가면 꼭 아들 붙잡고 매달려서 아니면 질질 끌고라도 성당에 데리고 와야지 하면서 집으로 온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얘야! 얘야, 나와라”하고 문을 두드린다. 비상 열쇠를 찾아 열어보니까 어디 나가 버렸는지 없어졌다. 아버지는 엄마보고 큰 소리로 “여보, 아이를 어떻게 길렀소!”하고 큰소리, 있는 소리, 없는 소리 다한다. 애 엄마는 그제야 자초지종을 털어 놓는다. 왜 저렇게 반항적으로 며칠 사이에 변했는지를 말씀드릴게요 한다.
아이의 가장 친한 친구 ○○의 엄마가 레지오 마리애 활동 한답시고 집안살림에는 도통 신경을 안 쓴다고 한다. 아침에도 저녁에도 집에 없는 시간이 많다 한다.
사실 나는 20년 동안 성당에 나가면서 제일 먼저 친가와 처가에서 무척 못마땅해 하는 것을 나 스스로 성당 나가기 전부터 모든 언행을 솔선수범으로 행하였다. 그 결과 친가, 처가 모두가 성당을 다니게 되었다. 그 기간이 20년이나 걸렸다.
나의 경험에 의하면 자기 자신이 이웃이나 가족에게 분명한 색깔로 역시 성당에 나가는 사람은 이 사회에서 모범된 사람이야 하고 고개가 숙여질 때 전교를 해도 따르고 깨우치려고 노력하지 않겠는가 하고 나는 경험했기에 내가 20년 동안 수십명의 성가족화에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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