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소개할 책은 허크와 톰의 모험이야기이다. 거의 모든 아이들이 읽었고 나도 대강은 아는 이야기였지만 다시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자꾸 짜증이 나는 요즈음의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였다. 피터팬처럼 신나고 새로운 모험도 해보고 싶고 다른 나라 아이들의 꿈과 용기도 맛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의 내용은 술주정뱅이인 아버지에게서 떠나온 허크가 짐과 톰이라고 하는 소년과 함께 모험을 하는 이야기이다. 허클베리 핀을 이 책에서는 허크라고 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허크를 심한 장난꾸러기에 못돼먹었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의 용기에 감탄하였다. 그런데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읽고 이 작품을 잘 이해하려면 「톰 소여의 모험」을 먼저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었다.
더글러스 아주머니 댁에서 떠나온 허클베리 핀은 톰과 함께 소년 도적떼를 만들어서 친구들을 골려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허크는 술만 마시고 자기를 괴롭히는 아버지가 싫어서, 또 잔소리꾼인 더글러스 아줌마를 만나기 싫어서 통나무배를 타고 그곳을 탈출한다. 그리고는 뗏목을 타고 모험을 펼쳐 나가는 기나긴 여행을 시작한다. 그 여행 중에 있었던 일은 너무나 많아서 다 소개할 수는 없지만,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는 ‘가짜 황제와 가짜 공작’의 이야기이다. 그 가짜 황제와 가짜 공작은 허크와 톰, 짐을 심하게 괴롭힐 뿐 아니라 사기꾼인데다가 나쁜 도둑이었다. 워낙 눈치가 빠르고 잽싼 그들이었기 때문에, 꼬마 도적떼들의 계획은 여러 번 실패를 거듭해야만 했다. 온갖 모험을 끝내고 돌아오니 술주정뱅이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허크가 강도들의 동굴 속에서 찾아내었던 6천 달러의 금화는 대처 판사님이 잘 보관하고 계셨다. 그 후 친절한 살리 아주머니께서 허크를 양자로 삼고 싶어 하셨지만 허크는 그런 평범한 생활이 너무 지루했기 때문에 그곳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내가 처음 이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을 때에는 가슴이 조마조마하고 두렵기도 하였지만, 끝부분에 허크와 톰이 무사히 고향집으로 돌아와서 멋진 모험을 성공적으로 끝냈을 때에는 참 기뻤다.
그리고 ‘나라면 이런 사건들을 더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용기와 자부심이 생겼다. 또 이 책을 쓴 마크 트웨인의 지혜와 사랑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나도 허클베리 핀처럼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는 어린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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