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가 최근에 가진 전국협의회 정기총회에서 결정한 몇 가지 사항이 눈길을 끈다.
그 내용은 8월중 집행할 해외원조금 30만 달러 배정, 총무신부와 전국 위원신부로 구성된 아프리카 방문단 현지파견, 케냐 등에서 복지활동을 펴고 있는 한국 수도단체 현금 지원, 그리고 각 교구 사회복지 전담사제 임명 건의 등이다.
이번 결정사항을 보면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활동방향이 해외원조에 주력하려는 의도를 분명하게 읽을 수 있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는 오래전부터 ‘사순절 운동’을 주도, 국내외 긴급 재난구호에 앞장서왔기 때문에 최근의 이러한 활동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다만, 매년 1월에 실시하여온 구라주일이 사회복지주일로 확대 개편되면서 헌금 액수가 대폭 증액되고 그에 따라 지원활동 영역이 넓어졌을 뿐이다.
그리고 주교회의가 지난해 가을 정기총회에서 사회복지주일 헌금은 전액 해외원조에 사용키로 결의, 이제부터 주교회의 차원에서의 해외원조가 본격 가동되는 셈이다.
한국교회는 1984년 한국 천주교회 2백주년을 계기로 그동안 산발적이기는 하였으나 해외원조에 상당액을 투여하면서 해외원조에의 기반을 다져왔었다.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신자들의 열의가 충만한 만큼 그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볼 수 있다. ‘돈은 벌기보다 쓰기가 어렵다’는 속설과 같이 해외원조 역시 ‘모금보다 분배가 힘들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아프리카의 소말리아 지역에서 대표적으로 잘 나타나고 있다. 우선 분배의 형평성에 앞서 전달조차 하기 힘들어 전 세계에서 모금된 정성들이 대기 중인 안타까운 상황에서 잘 알 수 있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가 이 점에 착안하여 현지에 방문단을 파견하기로 한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이다. 이번 현지조사단 파견은 기존의 경험이 풍부한 국제원조 기구와의 연계 및 원조집행 실무를 현장에서 직접 익히는 소중한 체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의 사회복지 활동영역은 다방면에 걸쳐 요청되고 있는 시대적인 사명이다. 가장 효과적인 교회의 대사회 활동에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 사회복지 담당신부가 없는 교구에는 전담신부 임명을 그리고 아직 사회복지 전담기구가 없는 교구에는 빠른 시일 내에 설치를 서둘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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