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농촌간 나눔을 위한 우리 교회의 노력은 참으로 오래전부터 시도되어 왔었다. 그러나 그 성과는 미미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20여 년 전부터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를 중심으로 전개되어 온 도농 간 나눔운동은 도농본당간 자매결연, 약간의 경제적인 지원 등으로 명맥을 유지하기에 급급하였다. 그러던 것이 근자에는 ‘도농 직판장’ 형태의 판매망이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이상적인 도농 간 나눔의 장으로 등장하고 있다.
생산자인 농민과 도시 소비자를 곧바로 연결하는 도농간 나눔은 그동안 산발적인 데다가 대부분 일회성에 머물렀었기 때문에 체계적이며 연속성 있는 운동으로 확산되지를 못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도농 간 나눔의 장이 확고한 기반을 잡을 수 없었던 가장 큰 요인은 생산자인 농민들이 도시에서 상설직판장을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동교구(농민)와 대구대교구(소비자)가 함께 추진하여 이달 하순경 대구시내 4개소에 상설로 도농 직판장을 개설하기로 한 것은 도농 간 나눔운동의 최대 난관을 극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도농 직판장은 우리농산물 애용으로 어려운 농촌을 도우고 도농 직거래를 통한 유통구조의 단축으로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보호하는 ‘사랑 나눔의 장터’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이 나눔운동의 정착을 위하여 대구대교구는 가톨릭 사회복지회, 그리고 안동교구는 가톨릭 농민회를 주무부서로 내세워 안동교구는 생산 및 공급 ,대구대교구는 판매와 홍보를 각각 책임맡아 오랫동안 준비하여 왔기 때문에 이 운동의 성공은 낙관적으로 보어진다.
또한 이 운동은 단순한 도농 직판장 기능에 그치지 않고, 저공해 무공해 재배를 통한 우리농촌과 우리땅을 되살리는 ‘생명운동’ 전개를 목표로 삼고 있다.
도농 직판장의 성패는 믿을 수 있는 저농약 무공해 농축산물의 원활한 공급과 우리농촌과 우리땅을 되살리고 농민을 보호하려는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에 달려있다.
그리고 안동과 대구대교구의 상설 도농 직판장 개설이 모태가 되어 이 같은 도농 간 나눔의 장터가 전국 각 교구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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