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어른들이 보는 정치의 목적은 치산치수(治山治水)에 있었다. 한마디로 생명의 정치이다. 이 나라 금수강산이 도대체 어떻게 되었는가? 명산마다 콘도, 리조트, 골프장이니 과연 골프 공화국이다. 골프장 건설은 이제 그만! 치산은 그렇다 치더라도 치수(治水)는 개판이다. 황장관이 너무 오두방정을 떤다. YS는 금호강에 한 번 나가보고 마산과 부산 시민들이 어떤 물을 먹고 있는지 똑똑히 두 눈으로 보아야 한다. 문제는 금호강뿐만이 아니다. 4대 강 수질관리, 이대로 좋은가? 96년까지 전국 상수원의 70%를 1급수로 만들겠다는 환상속의 계획보다는 지금 당장 해야 한다. 물론 개혁도 해야 한다. 사람은 그래도 고칠 수는 있지만 한번 버린 물은 두 번 다시 깨끗하게 할 수 없다.
구미 공단, 검단 공단, 대구 3공단, 비산 염색 공단, 달성 공단, 구지 공단, 서대구 공단 등 대구지역 공단에서 배출하는 악성폐수를 그대로 내보내는데 이것을 그냥 가만히 놔둘 것인가? 신경제 계획도 살펴보면 국민을 제대로 먹여 살릴 작정인지 아니면 모두 공해병으로 서서히 죽일 작정인지? ‘생명경제’가 없는 것 같다.
대구 시민들의 의식도 문제이다. 낙동강이 대구의 강만은 아니다. 마산 시민도 부산 시민도 같이 먹어야 하는데 낙동강을 살릴 마음도 없고 낙동강에 대한 관심도 없다. 남이야 죽든 말든 우리도 정수기 달고 생수마시면 안되느냐는 식이다. 낙동강이 썩은 것은 우리의 마음과 양심이 썩었고 더 나아간다면 역사의식의 빈곤이 낙동강을 이 모양으로 만들었다. 우리 고향이 낳은 세 사람의 대통령, 한 사람은 비명에 갔고, 두 사람의 장래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도 없다. 시민이 반대하고 요구하지 않으면, 아니 투쟁하지 않으면 권력은 아무런 반성도 없이 무엇이든지 할 것이다.
시민들은 행정에 기대지 말고 ‘지역 공동체 운동’을 통하여 지역의 문제들을 지역주민이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좋겠다. 지금 시의회나 군의회는 졸부들의 행진이며 중앙 정부에 빌붙어서 떡고물을 얻어먹으려고 하는 자들이다. 그들 대신에 주부를 시의회에 보내자. 매스컴은 무엇을 하는가? 낙동강 특집을 계획하여 전 시민들이 낙동강으로 나가 보도록 ‘낙동강 축제’는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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