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들의 회의라…. 꼭 상상의 세계에 온 것 같았다.
이 까치들이 모인 이유는 대략 다음과 같은 이유였다. ‘미지노’란 고양이는 수도원에서 귀여움을 받고 있는 개구쟁이 고양이었다.
미지노는 배가 고프거나 심심하면 까치들의 새끼를 물어 잡아먹기도 했다. 고양이가 까치를 잡아먹다니 너무나도 비극적인 일이었다고 나는 생각했다.
그래서 회의를 가진 까치들은 고양이를 죽이자고 의견을 내었지만 결국 “불쌍하니 공포와 우리들의 고통을 조금만 보여주면 된다”고 결정하고 모두 부리로 혼을 내 주기로 하였다.
고양이 미지노가 드디어 동산에 놀러왔다. 까치떼들이 몰려와 집중 공격을 하자 미지노의 눈과 코, 입에서 피가 나오기 시작했다. “아이 너무 불쌍해.” 온몸이 피투성인 미지노는 까치들이 밉지도 좋지도 않았다.
그에게는 너무나 놀라운 충격이었다. 저녁이 되도 미지노가 보이질 않자 수녀님이 동산에 올라와 미지노를 찾았다. 피투성인 미지노를 본 수녀님은 얼른 데려가 밤새 간호했지만 다음날 죽고 말았다.
동물과의 사이에 원수라는 것은 서로 참아 주지 않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평화라는 것이 영원히 없지만 사람이 사는 세상에는 원수도 없으며 참된 평화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이 일깨워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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