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7일 일제히 공개된 1급 이상 고위 공직자 1천1백67명의 재산이 국민의 따가운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이들이 소유하고 있는 전체 재산은 1조6천억원으로 1인당 평균 14억4천여만 원이다. 또 1백억 이상을 가진 10명 모두가 국회의원이고 재산순위 1백위 가운데 국회의원이 60명이나 된다고 한다.
또 30억이 넘는 재산가가 1백명이나 되고 이들이 소유한 땅만도 1천5백여만 평으로 여의도의 18배에 달한다고 한다. 가히 놀랍고 엄청난 재산들이다.
이번 재산공개에서 몇 가지 특징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볼 수 있다. 먼저 평균재산 순위를 보면 국회의원이 1인당 지역구 27억6천2백만원, 전국구 26억4천4백만원으로 1, 2위이고 3위가 12억9천1백만원의 판사, 4위는 검사(10억3천4백만원), 5위는 경찰(9억8천8백만원)순으로 나타났다. 이 순위는 마치 권력의 순서대로 돈이 많고 따라서 치부의혹을 강하게 받는 원인이 되고 있다.
출신지별로는 서울(21.1%) 부산·경남(18.0%), 대구·경북(17.5%)순이고 출신지별 평균 재산규모를 보산 부산출신이 1인당 30억5천4백만원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대구 16억8천6백만원, 그 다음이 강원 15억9천3백만원 순이다. 부산출신이 수적으로 많고 또 재산규모도 엄청난 것은 현 정부와의 어떤 관련성을 생각해 보게 한다.
이들의 학력을 보면 대학원 졸업이 4백36명, 대졸 6백79명, 고졸 20명, 중졸 및 국졸 각 1명 등으로 학력은 절대다수가 대학 이상의 고학력자들임을 알 수 있다.
출신대학별로는 군인을 제외한 9백98명중 서울대가 5백9명으로 51%이고 고려대가 1백명, 연세대 58%, 성균관대 29명, 동국대 21명 순이다.
고위공직자들의 학력이 높고 출신대학이 한국 최상위급의 대학들이라는 사실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 같은 유명대학 출신들이 부정축재에 관련되었다면 자신은 물론이고 출신모교의 얼굴에 먹칠하는 것은 자명하다.
곧 뛰어난 머리로 일류대학을 나와 출세한 것은 찬사받을 일이나 그 과정에서 불의하고 부정한 수단이나 방법으로 축재했다면 이제 명예쪽은 버려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스스로 부끄러워하면서 물러나지 않으니까 이제 창피를 당하면서 쫓겨날 수밖에 없게 됐다. 5개의 각급 윤리위원회가 앞으로 3개월에 걸쳐 이들의 재산을 실사한다니 국민의 이목은 그 결과에 집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예레미야 예언자의 말처럼 “부정하게 축재한 사람은 결국 미련한 자로서 생을 마칠 것”이라는 경고를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되새겨봐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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