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속에서 즐거움과 위로를 받으며 살았다. 불쌍한 거지들이 찾아오면 따뜻한 우유와 담배를 사주는 일도 기도를 통해서 가능하게 됐다.
그런 걸인들은 점차 많이 나를 찾아왔고 그럴 때마다 나는 따뜻이 대해주었다. 이런 나를 보고 주인언니는 “사람이 그렇게 좋은데 어찌 그리 복이 없느냐”면서 위로해 주었다.
그렇게 6개월을 살면서 모은 돈으로 친정아버지 칠순과 어머니 환갑 때 세돈짜리 금반지와 육십만원의 용돈도 드릴 수 있었다. 또 1988년 추석에는 아이들 선물로 오락기 2대와 원피스 두 벌 큰 딸아이 시계와 카드 등을 소포로 부쳤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나를 곁에서 든든히 지켜주셨고 하루하루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
그러던 1989년 어느 날 술로 폐인이 다 된 전남편을 만나게 되었다. 빚만 잔뜩 지고 온 남편은 나에게 다시 함께 살아달라고 애원하였고 앞으로는 정말 사랑하겠노라고 다짐했다.
무척이나 많은 망설임과 혼란 속에서도 나는 결국 아이들이 보고 싶고 가여워서 재결합하였다.
아이들은 엄마와 다시 살면서 더욱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랐고 시부모와 형제들로부터도 인정을 받았다.
재결합 후에도 남편은 사고를 치고 없는 살림을 축내었으나 나는 더 따뜻하게 감싸주었고 고생 끝에 주공아파트 분양권이 당첨되어 중도금 마련 때문에 더 부지런히 일할 수밖에 없었다.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이것저것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고 그때마다 어지러움을 느꼈지만 별것 아닌 것이라 여기고 열심히 일했다.
일과 살림 속에서 뒤돌아볼 여유가 없던 그 당시 송림1동본당에 선교음악단이 초청돼 왔고 공연후 김 베드로라는 지휘선생님을 통해 ‘작은 예수회’를 알게 되었다.
그곳에서 생활하는 형제들과 얘기를 나누며 가까워 졌고 그곳 피정에도 함께 참가하게 되었다. 이젠 남편도 작은예수회 철야기도에 곧잘 따라 나선다.
우리 혜련, 혜선이는 첫영성체 교리를 받았고 이제는 주님의 축복속의 성가정을 이루는 일만 남았다.
지난해 성탄 때 우리 부부는 판공성사를 받고 정말 깨끗한 마음으로 성체를 영하면서 거듭나는 삶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이 모든 것이 사랑을 위해 십자가를 지시는 예수님 덕분이다. 주님!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수고해주신 조안나씨께 감사드립니다. 다음호부터는 경북 경주시 황성동 김성복씨의 ‘되찾은 신앙’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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