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운동의 영성은 신비주의이다. 신비주의는 무엇인가? 우리시대에서 신비주의를 끄집어낼때 조심스럽게 말해져야 한다. 왜냐하면 세기말일수록 가짜 신비주의가 여기저기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신비주의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우선 그 낱말의 어원적인 의미부터 살펴보자. ‘mystioism’이라는 낱말은 그리스어의 ‘mystikos’로부터 유래되었는데, 이 낱말은 ‘사람의 감각을 차단하다’와 ‘신비 속으로 들어가다’라는 두 가지의 기본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신비주의를 말할때 전자의 의미 즉 감각의 금욕에 대해서만 다루어 왔다고 볼 수 있다. 육체의 불신과 자연의 천시가 바로 그것이다. 웰든 베리는 “당신의 몸이 가치를 경시하고 영혼을 높일 수 없다”고 경고한다. 감각의 금욕(motifica-tion:라틴어의 ‘죽이다’로부터)이 오히려 성(性)에 대한 남용이 나오지 않았을까?
우리는 이원론 때문에 몸에 대한, 감각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리고 자연의 가치도 경시하였다. 감각의 금욕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감각을 죽이는 것이 아니다. 감각을 신비 속으로 들어가도록 일깨우는 것이다. 이것이 신비주의의 둘째 의미이다.
우선 그렇다면 신비주의가 아닌 것들은 무엇인가?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마치 양의 가죽을 입은 늑대처럼 다가올 ‘그릇된 예언자’에 대해서 경고하셨다. 이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그릇된 신비주의가와 신비주의적 장식물로 변장한 채 다가오는 그릇된 움직임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아래에 나오는 것들은 우리 문명이 빠져 있는 가짜 신비주의들이다. 국수주의, 람보식 군국주의, 정의 없는 파시즘, 과학기술(기술체제), 소비자 중심주의 참된 신비주의가 결여될 때에 기인하는 권태감을 메꾸기 위해서 욕구대로 소비하려고 한다. 반역사적인 맹신주의(종말주의), 뉴에이지, 심리주의, 인기배우, 가수, 운동선수 등에 대한 우상(대중매체에 의한)이 바로 그것이다.
이제 우리는 생명운동의 영성으로서 신비주의를 이 시대에 회복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생명에 대한 신비감을 상실한 문명은 폭력이나 속도, 소비와 광고, 성도착이나 변태, 도피나 환상으로 빠져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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