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영성체날 나의 가슴은 두근거렸고 기쁜마음에 하늘을 날것만 같았다. 어머니께서는 참석하시지 못했지만 할머니께서 대신 와주셨다. 나는 첫영성체라 그런지 처음엔 조금 어색했지만 나의 친구들과 함께 첫영성체를 하기 때문에 마음 든든했다.
오전에는 교리반에 저녁에는 미사참례로 바빴지만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학교 친구인 선화와 더욱 친해질 수 있어서 기뻤다. 교리반에서는 여러 가지 기도문을 외우고 예수님께서 하신 일들을 성경을 통해 배웠다.
친구들이 괜히 놀릴 때는 섭섭했지만 그러나 빠짐없이 다니려고 항상 애를 썼다. 왜냐하면 1년을 기다리고 싶지가 않아서이다.
그보다 더 걱정이 되는 것은 어머니의 건강이다. 매우 편찮으셔서 집에 누워 계신 어머니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성당에 가서 어머니의 병이 하루빨리 낫게 되기를 예수님께 기도드리곤 한다. 그리고 성당에 봉헌할 돼지저금통에다 착실히 한푼 두푼씩 저금도 하고 있다.
교리반에 한창 다니던 어느 날인가 할머니께서 모임에 가시는 바람에 교리반에 함께 갈 사람이 없었다. “오늘은 수녀님이 꼭 어머니를 모시고 오랬는데…”라고 내가 중얼거리며 걱정을 하고 있는데 누워 계시던 어머니께서 나와 함께 가자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그때 나는 너무 기뻐서 입을 다물 수가 없을 정도로 좋았다.
이제 나는 그동안 나에게 모든 것을 베풀어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주님뜻을 따르는 더 착한 어린이가 될 것 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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