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신도의 신앙생활 실태를 조사한 한 보고서를 보면 충격을 감출수 없다. 가톨릭 신앙생활 연구소(소장 신치구)가 전국 15개 교구 79개 본당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신도 신앙생활 설문조사에 의하면 응답자(63개 본당)의 58.1%만 부활신앙을 확신하고 있으며 41.9%는 확신없이 습관적으로 사도신경을 외우고 영성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의 10.2%의 신자가 성체신비에 대해 믿지 못한다고 응답해 구멍뚫린 신앙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조사 대상자들이 주일미사는 꼭 참례하는 소위 수계신자들이라는 사실은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번 조사의 전체 대상자 수나 연령ㆍ학력별 종합 분석결과는 10월중에 다시 발표할 예정이라는데 우선 조사대상 신자의 42%가 부활에 대한 믿음이 없고 또 10%가 넘는 결코 적지않은 신자가 성체신비를 믿지 못하는 것은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우리 교회의 예비자 교리교육 뿐 아니라 일상적인 신앙생활을 근본적으로 재고하지 않으면 안될 위기적인 상황임을 말해준다. 예비자 교육의 내용이나 방법 교육기간 세례자격 등을 재검토해봐야 할 때이다. 이와 함께 평상시에도 신자들의 신앙을 심화시킬수 있는 강론이나 세미나 피정이나 교육기회 확대 등을 꾸준히 병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신자들 편에서도 문제가 적지 않다. 자신이 받은 신앙의 씨를 잘 가꾸고 성장시켜 가야할 책임은 자신에게 있는데도 그것을 게을리하거나 등한시해 버린다. 그 결과로 신심은 얕아지고 교회에 대해서는 무지해지며 따라서 신자로서 살아가는 것이 무겁게 느껴지고 짐이 될수 밖에 없어진다.
신자들이 자신의 신앙을 지키고 키워가는 한 방편으로서 교회서적이나 정기간행물들을 구독하도록 권장하지만 이번 설문에서 보면 전체의 42.8%가 1년에 1~5권의 종교서적을 읽고 46.9%는 무응답으로 1년에 한 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예비자 교리때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고 신자된 이후에는 자기탓으로 확고한 신앙을 갖지 못한채 엉거주춤한 상태에 머물러있는 것이 오늘의 우리 평신도상이 아닌가 여겨진다.
우리와는 대조적으로 오스트리아 린즈교구내 6개 본당은 금년 가을부터 평신도들이 본당 운영과 관리를 맡게 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강론ㆍ교리강의ㆍ대화를 통한 신앙선포ㆍ주일미사와 성사집행의 보조역할 등도 담당한다고 한다.
평신도들이 이런일을 맡게된 것은 결코 사제수 부족 때문이 아니라 교회 모든 구성원들의 신앙선포에 대한 공동의 책임때문이라고 한다. 신앙선포에 대한 공동의 책임-아직도 우리 평신도들에게는 요원하게만 느껴지는 부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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