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정보시대라고 하면서 누가 빨리 출세하는가를 누가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가로 평가될 수도 있다.
그러나 너무나 많은 정보속에서 무엇을 취할 것인가로 그 진가는 발휘된다고 볼 수 있다.
본 모임 사무실에 지방에서 상담하러 온 늙수그레한 어느 아버지를 보면서 과연 이것도 정보인가를 실감할 수 있었다.
내용인즉 전화요금 문제였다. 27세의 아들이 취직은 안하고 집에서 놀면서 사용한 전화요금이 4·5월 2달사이에 8백30만원이라는 것이다.
그간 고지서가 나오면 아들이 어떻게 처리하는지 아버지는 전혀 몰랐는데 전화국에서 확인하러 오는 바람에 들통이 난 것이다.
국제전화 사용이며 상대국은 캐나다와 포르투갈이었다. 음란음성 정보서비스로 사용한 기록까지 전화국을 다니면서 전산용지로 뽑아온 초라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무슨말로 위로를 해 드려야 할지 난감하였다.
국제전화 요금이 갑자기 늘어나서 한국통신에서는 출장까지 나와 본 것이다. 어떤 무역회사인가 하고 나와보니 구멍가게를 열고 있어 전화가입자를 직접 찾아 확인한 것이다.
이 아버지는 아들의 잘못도 엄청나게 크지만 이러한 자료를 제공하여 다른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피해를 좀 줄여 달라는 의미에서 창피함을 무릅쓰고 상담을 해오신 것이다.
가정에서 십여만 원씩 전화요금이 부과되는 것은 무척 많았다. 그래도 어머니들이 흥분하고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는데 8백30만여원이라니…. (어느 신문기자에게 취재를 요청하니 일전에 1천2백만원 사용한 사람도 있었다고)
소극적인 태도이지만 국제전화 요금을 국내전화 요금으로 환원시키는 작업밖에는 할 수 없다고 하여 지금은 700~0000이 유행이나 어린 학생들이 보는 잡지에도 이런 광고는 엄청나게 파고 들어 정말로 정보를 교환받아야 되는 정보시대에 궁합, 사주, 연예인의 생활, 이성교제 등으로 잘못 사용되는 정보시대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상도덕을 가지고 질좋은 정보를 제공해 주기를 바라고 있으나 우선 눈앞에 보이는 이득만을 취하는 어리석은 상혼들이 널려있는 이상 내 자녀의 탈선을 막아줄 이들은 바로 부모라고 이름 지워진 이들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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