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덜도 말고 팔월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은 우리 조상들이 추석을 맞이하던 심정을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기다려지기는 커녕 걱정부터 앞서는 것은 어떤 까닭인가.
지난해 당국이 발표한 희생자의 숫자가 생생하다. 2백명이 넘는 사람이 추석 삼사일 사이에 죽고, 5천명의 사람이 다쳤다고 했다.
구정이다, 추석이다 무슨 난리 만난듯 저마다 승용차를 앞세우니 그 결과가 어떻게 되겠는가. 모여든 승용차로 길이 막혀 20여 시간씩이나 노상에서 정차한다니 명절로 가뜩이나 들뜬 마음에 피로와 짜증 초조가 가미되니 사고없기를 바라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추석귀성 풍속에 한가지만 제안한다. 차가 있음에도 장거리 여행에 차를 놓고 가란 말은 설득력이 부족하니 다만 추석 그 날짜를 너무 고집하지 말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
그날을 앞뒤로 조금씩 조절하는 지혜를 모으면 얼마든지 좋은 방책이 있을 것이니 여유있는 즐거운 마음으로 고향 다녀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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