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 시작되자 나는 첫영성체를 받기 위해 매주 수요일, 금요일마다 열심히 성당에 가서 교리공부를 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첫영성체 등록증을 내지 않아 엄마와 상의해서 내년에 받기로 했으나 아빠께서 다시 다니라고 하시면서 등록증을 얻어서 써주셨다.
그래서 나는 등록증을 수녀님께 낸 뒤 “올해는 꼭 언니처럼 첫영성체를 받아야지”하고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하였다.
수녀님께서는 첫영성체를 하기 4일전 날, 첫영성체 준비를 하기 위해 토요일 오후 1시에 모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나는 깜박 잊고 보통 때처럼 3시에야 성당에 나갔다. 이미 첫영성체 준비는 끝나버린 후였다. “나도 첫영성체들 꼭 받고 싶었는데 이렇게 되다니…” 나는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내가 엉엉 소리내어 우니까 엄마는 나를 데리고 집으로 갔다. 너무나 속이 상하고 아쉬웠다. 집에서도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며칠 후 수녀님께서 우리집으로 전화를 하셨다. 신부님께서 다음 주 토요일에 특별히 나만 첫영성체를 시켜주기로 했다고 하셨다. “와 나도 정말 첫영성체를 받게 되는구나”하고 생각하니 너무도 기뻐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이었다.
7월24일 오후 3시, 나는 선생님의 지시대로 성당 맨 앞자리에 앉았다.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며 떨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첫영성체를 하는 순간, 나는 혼자 나가서 사진을 찍고 성체를 입에 모시면서 소원을 말했다. “하느님, 제게 어떤 어려움과 고통이 닥치더라도 꼭 수녀님이 되도록 도와주셔요” 나는 이 소원을 하느님께서 꼭 들어주시어 그 소망이 꼭 이뤄질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기도를 주님께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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