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세상을 떠난 조상을 기리고 음덕을 기원하는 상제례(喪祭禮) 전반에 관한 예식서 발행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는 가운데 상제례 토착화 연구특별위원회에서 최근 시안을 마련하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시안은 아직 연구특별위원회의 자체 최종 검토와 주교회의 인준과정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시안작업이 일단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불원간 한국 주교회의 명의의 통일된 「상제례 예식서」가 나오게 되었다.
상제례 예식서 편찬은 이미 84년 한국 천주교회 2백주년 기념 사목회의 의안에서 기존의 「성교예규」(聖敎禮規)에 장례 후 고인에 대한 추모와 효도의 제례예식을 첨가하여 「상제례 예식서」로 개칭하기로 한 상제례 예식서 일반지침을 마련한바 있다.
따라서 통일된 상제례 예식서가 발간되면 평신도를 위한 장례 예식서인 기존의 「성교예규」 역시 개정, 최근 용어문제로 혼란을 겪고 있는 성교예규의 통일성도 함께 기할 수 있게 되었다.
통일된 상제례 예식서 발간은 임종예식, 장례예식, 제례예식이 신자들의 일상생활과 신앙생활에 있어 필요불가결할 뿐만 아니라 간접선교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기존 예식서의 전반적인 개정 보완작업에 대한 요청이 끊이지 않았던 부분이다.
이번에 시안이 마련됨으로써 2백주년 기념 사목회의 의안에서 상제례 예식서와 위령기도에 대한 일반지침과 세부지침이 마련된 후 약 10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그동안 상제례 토착화 연구를 위해 헌신해온 특별위원회 의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한국교회의 통일된 상제례 예식서 발간은 기존의 성교예규 구조에 따라 임종을 돕는 예식, 장례예식, 제례예식, 그리고 위령기도를 한 권의 책으로 수록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효용성도 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상제례 예식서는 10월중 특별위원회의 최종 검토가 끝나면 ‘어린이 장례미사’와 ‘이장 및 납골당 예식’ 시안도 마련하여 상제례 예식서에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상제례 예식서는 내년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에서 인준을 기대하고 있는데, 계획대로 된다면 내년 중 책자 발간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주교회의도 사목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한국교회의 상제례 예식서 발간이 앞당겨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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