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우리 교회가 전통적으로 지내오고 있는 로사리오 성월이다. 이 성월은 로사리오 기도에 대해 재음미해보고 더욱 열성적으로 이 기도를 바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역사적으로는 1886년 교황 레오 13세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1백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성월이다. 교회가 이처럼 이 성월을 지내오고 있는 것은 로사리오가 그만큼 우리 신앙에 필요하고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기도는 11세기에 와서 비교적 형태를 갖추어 교회내에서 특히 수도자들 사이에 애용돼오다 13세기에 성도미니꼬에게 성모님이 발현, 이 기도를 권장하면서 일반신자들에게 보급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후 근세에 들어와서는 1858년 프랑스 루르드에서 벨라뎃따 성녀에게, 1917년 포르투갈의 파티마에서 세 어린이에게 성모님이 발현,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도록 당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나갔다.
로사리오 기도는 성모 마리아를 통해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의 모체로 일컬어지고 있다. 이 기도는 구조상으로 사도신경, 주의기도, 성모송, 영광송 등을 포함하고 있어 신앙고백의 기도이며 동시에 환희, 고통, 영광의 신비를 통해 구세주와 그 보조자인 성모님의 인류구원 역사를 묵상하고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 주는 의미심장한 기도이다.
특히 이 기도는 묵주만 가지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바칠 수 있는 특징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로사리오는 개인이나 가족이 각자의 믿음이나 희망, 사랑을 증진시키기 위해 필요한 기도일뿐 아니라 우리 교회와 이 세상에 필요한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기도이기도 하다.
신학자 로마노 과르디니의 말처럼 로사리오는 이제 우리 신자들의 생활 한가운데 속해 있으며 마치 하루의 일과나 먹는 음식과 같이 친숙해지고 습관화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로사리오 기도를 습관적으로 잘 바치는 사람들보다는 바치지 않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이들에게 로사리오 기도를 잘 바치도록 권고하는 성월이 되어야 하겠다.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우리의 로사리오 기도 지향이 개인이나 가족·자기 본당이나 교구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에서 속히 벗어나야 하겠다는 점이다.
루르드와 파티마에 발현하신 성모님은 교회와 사제와 죄인들과 이 세상 그리고 공산주의자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하셨다. 지금도 그 지향이 변함없이 유효함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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