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맑으며 높고, 나무가 푸르른 가을이 왔어. 안녕? 난 장성성당에 다니고 있는 심은주 (프란체스카)라고 해.
너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궁금한 점이 많아서 이렇게 너에게 편지를 쓰고 있어. 오늘은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을 위해 편지 또는 산문을 쓰는 날이야. 그래서 난 너에게 편지를 쓰게 됐구. 난 순교성인들은 이해할 수가 있어. 하지만, 너같이 어린나이로 어떻게 순교를 할 수 있었을까? 또, 그 용기는? 난 그때에 태어나지 못해서 그 시절의 생활 어려움 등을 잘 몰라. 만약 내가 그 시절에 태어났다면….
너처럼 그런 강한 의지와 용기를 가질수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에 또 한편으로는 그 시대 아닌 지금시대에 태어난 걸 다행으로 생각해. 그리고, ‘하느님, 고맙습니다’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그리고 이런 우스운 생각도 해. 너가 그 커다란 숯불의 고문에서도 강한 의지로 지금까지 살았다면, 몇 살이나 되었을까? 백발노인. 하지만, 넌 나쁜일이 아닌 좋은일로 순교했기 때문에 지금 우리들에게도 이름이 남고, 더 나아가 우리들의 후손들에게도 길이길이 남을꺼야. 너의 이름이….
나도 순교자들을 알고난 지금부터는 순교까지는 모르지만 너와 같은 강한 의지와 용기로 용감히 살아갈꺼야.
그럼 안녕? 나의 용감한 모습을 끝까지 지켜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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