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날 오후, 성묘 길에서 느낀 점이다. 장모님과 처남이 묻힌 의정부 근교의 샘내라는 천주교 묘지로 가는 길은 짜증의 연속이었다. 왜냐하면 예외없이 성묘길에도 수많은 자가용 승용차가 줄지어 섰기 때문이었다. 마을에서 묘지로 향하는 비포장 도로에는 성묘를 하려고 가는 차량 행렬로 이어져 있어 움쩍달싹하지 않았다.
이유는 좁은 길에 세워 놓고 성묘를 하러 간 교우들의 차들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내 마음속에는 부화가 치밀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자가용이 늘어난 만큼 도로도 넓혀져야 하는데 차량만 늘어나고 있으니 대책이 있을리 없다. 이것이 안타까운 우리의 현실이다.
천주교 공원묘지의 경우 다른 일반 공원묘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교우들에게 묘지를 제공해와 호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본인의 소견으로는 묘소 참배가 많은 청명 한식이나 명절은 물론 평일이라고 할지라도 묘지를 출입하는 차량에 대해 소정의 요금을 받음으로써 그 재원으로 도로와 주차시설을 넓이자는 것이다. 그래서 성묘객들의 짜증섞인 푸념도 사라지게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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