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어나 어머니와 김밥을 싸서 집을 나섰다.
왜냐하면 대구대교구 성령쇄신 대회에 미국에서 오신 알린 조지 여사께서 강의를 하시기 때문이다.
어머니와 함께 버스를 타고 대건 중고등학교 강당에 갔다. 강당에 가니 벌써 2천~3천명 가량 되는 사람들이 와있었다. 여러 인사말씀이 끝나고 알린 조지 여사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정말로 하느님의 말씀하는 듯하여 너무나 놀라웠다. 알린 조지 여사는 지금 암 말기 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복음을 전하신다고 어머니께서 말씀해 주셨다.
아알린 조지 여사가 말한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말씀은 “고해성사를 잘 받아 깨끗한 영혼으로 예수님을 만나 뵙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다른 사람을 사랑하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또 영원한 가톨릭 신자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한 것이다.
연설이 무르익을 무렵 알린 조지 여사가 기도를 하였다.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고 눈을 감았다. 알린 조지 여사가 기도를 하자 모든 울음을 터뜨렸고, 나 역시 울 수밖에 없었다.
내 가슴 속에 하느님의 정열이 불타오르는 것 같았다.
나는 그때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하느님의 도움으로 알린 조지 여사는 암이라는 무서운 고통을 받고도 건강하다는 것을…
또 하느님을 따르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사람이 진정 믿음으로 하늘나라 열린 문에 들어갈 수 있다고…
내 어린 시절 장난감 통에 고이 숨겨져 있는 오뚝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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