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체중의 75%가 물이고, 어른 체중의 65%가 물이다. 사람은 적어도 하루에 2ℓ의 물을 마실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아직도 전 세계의 20억이 넘는 사람들이 제대로 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창조주 하느님은 이 행성에 생명의 물을 누구나 매일 마실 수 있도록 공평하게 주셨다. 온 인류가 세세대대로 다 마시고도 남도록 생명의 물을 창조하셨다. 그러나 인류는 이 물을 내버려 두는 것에 만족해하지 않았다. 그들은 점점 그 우물 주위에 담을 쌓고 물을 마시는데에 요금을 부담시키고, 그 주위의 땅의 소유권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 우물에 올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복잡한 법을 만들고, 우물의 문을 잠그기 시작하였다. 곧 그 우물은 제1세계나 다목적 기업 그리고 제3세계의 엘리트들의 소유가 되었다. 물은 화가 나고 감정이 상했다. 물은 흐르는 것을 멈추고 다른 곳에서 분노하기 시작하였다. 문제는 우물 주위의 땅을 소유한 사람들은 그들의 권력체계와 소유권에 대해 몰두한 나머지 물이 없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래도 그들은 물을 계속 팔았다. 몇몇 용기있는 사람들은 새 우물을 찾고 발견하였다. 곧 그 우물은 소유지의 소유자들의 통치아래 놓이게 되었고 똑같은 결과가 그 우물을 덮쳤다. 그리고 이러한 사태가 역사 전체에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이것은 매우 슬픈 이야기이다. 근본적인 진리가 잘못 이용되어 이기적인 노리개감으로 파괴되어 가는 과정을 드러내는 이야기이다. 비단 물뿐이 아니다. 지구의 모든 자원, 종교, 문화, 심리학, 과학, 예술 등이 이러한 어두운 과정으로부터 고통받고 있다. 우리가 문제삼는 것은 개인의 신심이 아니라 불의한 사회정치, 경제의 메카니즘이다.
이제 교회에서도 환경문제를 자연보호의 일종으로 생각하는 문제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태아에 대한 침묵의 대학살만큼 환경대학살에 대한 사목적 지침이 나와야 된다고 본다. 교회는 환경문제를 사회정의와 지구촌의 평화의 문제로 다루면서 좀 더 적극적인 예언직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국내 핵발전소 문제, 다국적기업, 세계은행이나 국제금융기구, 국제통화기금, 가트의 우르과이라운드 등의 정책에 교회도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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