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6일! 바로 절두산 성지에 가는 날이다. 새벽부터 나는 절두산에 갈 준비를 하느라 바빴다. 7시30분, 현정이와 함께 성당으로 갔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우리들과 선생님들은 절두산으로 출발을 하였다. 마을버스를 타고 동암역까지 간 후 기차를 두 번 타고서 드디어 서울에 있는 절두산 성지에 도착하였다.
절두산 성지는 우리 성당보다 무척 크고 넓었다. 이곳에서 미사를 드리니 어쩐지 내가 이곳에서 순교하신 분들처럼 느껴졌다.
성지의 밖을 둘러본 후 전시관에 들어가서 구경을 하였다. 여러 가지 묵주와 십자가, 목걸이 등이 있었고 김대건 선부님의 머리카락을 보고 징그럽다는 생각보다 김대건 신부님께서 내 눈앞에 어른거렸다. 많은 것을 구경한 후 우리는 기차를 2번 타고 동암역에서 마을버스를 타서 우리 성당에 도착하였다.
기차나 버스를 탈 때의 덥고 지루함은 절두산에서 순교하신 순교자들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런 것들을 이겨내어 예수님만 믿고 따르며 친구들에게도 복음을 전해야겠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순교자들의 고통과 아픔을 느낄 수 있었으며 이것들보다 몇 배로 진한 신앙심도 엿볼 수 있었다. 이 분들을 생각하다 보면 덥다고 짜증을 내거나 만화보고 싶어서 가기 싫은 성당에 억지로 오고 거짓으로 믿었던 나의 신앙은 어떠한가?
정말로 내 자신이 후회스럽다. 또 예수님의 자녀로서 아무런 일도 하지 않은 내가 정말로 부끄럽다. 하지만 이번에 절두산을 다녀옴으로써 순교자들의 고통과 아픔, 또한 신앙심을 생각하며 나를 다시 돌아 볼 수 있었고 내가 할 수 있는데까지는 예수님을 믿고 따르면서 진정으로 예수님의 아들, 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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