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도소 성마태오성당에 매주 가톨릭신문을 보내 주시는 익명의 독자 여러분과 가톨릭신문사 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받는 고마움을 늘 가지면서도 감사의 인사가 늦었습니다. 그 어느 곳보다도 영혼의 양식이 절실한 곳이기에 오랜 가뭄 끝의 단비와 같은 느낌으로 매주 가톨릭신문을 대하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홍보매체를 통해 그리스도의 선교사업에 애쓰시는 가톨릭신문사의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지난 미사 때 강론 중에 저희 지도 신부님께서는 하느님의 계명은 사랑이며 나눔이 없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은 자신밖에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과도 같다고 하셨습니다. 사회에 온갖 해를 끼치고 살아온 저희들이 선량한 삶의 피해자들을 통해 받는 용서와 사랑은 지난날들의 잘못을 더욱 확대시켜 저희 양심을 흔들어 놓기 때문에 저희들은 나눔을 받는 것이 쑥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가톨릭신문을 통해 맑은 영혼의 언어를 대하면서 주님의 말씀대로 살고 싶은 소망을 갖게 되고, 우리보다 더 불행한 처지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는 이들의 이야기는 저희들의 삶에 영혼의 밤을 밝혀주는 등불이 됩니다. 또한 장기수형 생활의 무게에 눌려 자칫 체념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주는 가톨릭신문은 서로의 제한된 생활권에서 마주 대하지 못하는 형제들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 주며 외롭고 소외된 곳이면 어디든 함께합니다. 이런 모든 은혜들을 저희의 변화된 삶에 대한 사랑의 보답이라고 생각하며 내안에 주님을 모실 수 있는 생활로써 지은 죄에 대한 보속을 주님께 봉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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