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사제로 서품된 서울대교구 신부들을 대상으로 8월 27일부터 실시됐던 93년 새사제학교가 오는 26일이면 파견미사를 갖고 문을 닫는다. 지난해 처음 실시돼 약간의 잡음(?)이 있기도 했던 새사제학교가 두 해를 지나면서 점차적으로 안정되고 있다는 게 주변의 평이다.
새사제학교 담당자와 학생신부들은 어떨지 몰라도 많은 신자들은 새사제학교에 거는 저마다의 기대가 있다.
왜냐하면 일선 사목은 결국 신자들의 생활과 밀접한 것이고 새사제학교를 통해 신부들의 살아가는 삶의 현황을 낱낱이 체험하길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사석에서 만난 어떤 학생신부는 일요일마다 나가는 소공동체에 대한 얘기 중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평신도들의 모습을 통해 사제인 내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기자 개인적으로도 오랜 수련을 거쳐 사제로 서품된 후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 강의실에, 짜여진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는 새 사제들에게 동정(?)이 간다. 그러나 변화되는 현대세계 안에서 일선 사목에 투입되기 전에 다시 한번 자신을 점검하고, 정리한다는 의미에서 시작된 새사제학교에 좀 더 대인(大人)의 자세로서 적극 참여해 주길 많은 신자들은 원하고 있다. 또 새사제학교의 프로그램이 너무 많고, 그래서 어느 한 가지도 깊이 있는 체험을 주기 어렵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교구의 한 중견사제는 “차라리 조금은 부담이 될지라도 새사제학교 기간중 신부들을 외국으로 내보내 어학연수는 물론 변화된 서구교회 등을 직접 체험케한다면 그들 스스로 보고 느끼는 점이 많을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한다.
신자들은 원한다. 성체를 몸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의 참 사제들을. 제2기 사제학교가 끝나가는 이 마당에 내년에 다시 문을 열 새사제학교에는 두 번의 경험을 바탕으로 결코 짧지 않은 새사제학교 기간이 좀 더 알차고 보람되게 쓰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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