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용어 자체는 우리에게 낯설지는 않지만 에코에티카를 이미 12년 전부터 주창한 일본인 철학자 이마미치 도모소부는 잘 알려진 사람은 아니다. 최근에 정명환 교수님이 이 책을 우리말로 번역했기 때문에 아마미치의 사상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원서에는 ‘생권윤리학 입문’(生圈倫理學入門)이라는 부제가 들어 있는데 정 교수님은 ‘기술사회의 새로운 윤리학’이라고 알아듣기 쉽게 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이 책은 에코에티카 즉 환경윤리에 대한 최초의 책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리나 이 윤리학은 오늘날 문제되고 있는 이른바 환경윤리학, 의학윤리, 정치 윤리 등과는 다르다.
이마미치 교수에 의한 에코에티카는 ‘인류의 생식권’(生息圈)차원에서 생각하는 윤리이며, ‘과학 기술의 연관’에 의해서 성립되는 사회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인간이 직면하는 여러 가지 새로운 문제들을 포함하여 인간의 살길을 고쳐 생각하는 새로운 철학의 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에코에티가라는 가정윤리, 사회윤리나 국가의 윤리가 아니라 과학 기술을 환경으로 하는 현대 세계의 윤리라는 뜻이다.
저자에 의하면 기술사회의 새로운 윤리학을 세우려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현대인이 ‘자연 연관’ 속에 살기 때문에 새로운 윤리학을 세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기술 연관’(laconjonclion lechnique)이라는 개념은 저자의 아주 중요한 개념이다. 기술이 발명되기 이전에는 자연을 직접 체험하면서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컴퓨터 전자제품, 휴대폰 공산품 FX TV 비행기 등 기술이 연관된 환경 속에 살면서 자연과 인간만의 기본관계가 바뀌었기 때문에 에코에티카라는 행위지침을 세우고자 했다. 그리고 저자는 윤리가 단순히 인간관계의 학문을 넘어서 이른바 ‘대인윤리’(ethica ad hominem)만이 아니라 ‘대물윤리’(ethica ad hominem)도 확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한 마디로 윤리 공동체의 확대이다. 우리 신학에서는 에코에티카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왜냐하면 윤리신학이 너무 인간의 영혼구원에만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넓혀야 한다. 책임의 영역을 인간의 영혼에게만 한정하지 말고 문화 자연, 육체, 동물, 무기물 등에까지 넓히자는 것이다. 그리고 환경의 문제를 한 분야의 문제로만 보지 말고 생태계의 위기에 처한 지구 공동체의 삶의 양식과 세계관의 문제로 보면서 우리 교회는 새로운 에코에티카 신학을 정립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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