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가 제정한 ‘자선주일’이 제 10회째를 맞이하였다. 자선주일은 주교회의가 1984년 한국 천주교회 2백주년 기념행사를 마무리 하면서 제정, 복음화 3세기를 맞은 한국교회가 추구하여야 할 방향을 제시한 상징적인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자선주일을 대림 제3주일로 제정한 것은 시기적으로 성탄절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며, 연말의 불우이웃돕기 분위기를 감안한 결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주교회의의 자선주일 제정발표문을 보면 “대림 제3주일을 자선주일로 제정하고 그 모금액은 각 교구에서 결핵환자 정신질환자 등 불우한 자를 위해 사용하기로 하였다”고 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자선주일은 전국 각 교구가 동시에 자선주일을 지내기는 하지만 자선주일에 실시하는 특별헌금은 전국 차원이 아닌 교구 차원에서 활용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91년도부터 구라주일에서 전환실시되고 있는 사회복지주일(1월 마지막주일) 특별헌금이 주교회의 결정에 따라 금년도부터 전액 해외원조금으로 사용됨에 따라 대림 제3주일 자선주일은 국내 불우이웃을 지원하는 성격을 더욱 강하게 띠게 되었다.
한국교회는 이제 사회복지주일(해외원조) 사순절 운동(국내외 긴급 재해지원) 자선주일(국내 불우이웃돕기)등 자선활동이 정립(鼎立)하는 이상적인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모양새에서 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빠른 속도로 정착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주교회의가 사회복지주일 특별헌금 전액을 해외원조에 사용키로 천명한 후 1년만에 10억원이 모금된 것은 한국교회의 앞날이 희망에 가득차 있음을 예견케 하는 기분 좋은 징후가 아닐 수 없다.
오늘의 한국교회는 선진교회의 각종 자선·구호활동에서 비롯되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자선활동 강화는 우리의 신앙을 성숙하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며, 받은 은혜에 보답하는 크리스천 정신 곧, 인간정신의 진수이기도 하다.
근년 들어 우리 교회는 자선주일, 사회복지주일, 사순절 운동 등 전국 신자들이 한 지향, 같은 지향으로 동참하는 자선활동 외에도 본당이나 단체 또는 개인 차원에서 불우이웃돕기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에 자만하지 말고 자선주일을 맞아 나에게 주어진 몫을 나눌 줄 아는 실천의 지혜를 배워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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