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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고리오 성가’인가, ‘그레고리안 성가’인가?
이 성가(聖歌)의 이름은 대(大)그레고리오(라 Gregorious, 이 Gregorio, 영 Gregory) 교황 재임시 (590-604), 그분께서 전례의 개혁과 더불어 성(聖) 음악 분야에 관심이 많으셨기에, 그분의 명에 의하여 그동안 이태리를 중심으로 한 유럽 전역의 각 수도원을 중심으로 나름대로 불리워져 오던 여러 성가들이 수집, 정리되어 하나의 성가집(통일 성가집)으로 만들어지면서 붙여지게 된 이름이다. 즉, 그레고리오 교황께서 직접 만드신 성가가 아니라, 그레고리오 교황의 명에 의하여 통일된 성가가 나오게 됨에 따라 그분의 뜻을 기리기 위해 그분의 이름이 성가에 붙여진 것이다. 이 점을 많은 이들은 혼돈하고 있고, 특히 한국 천주교회의 경우는 그 명칭에서부터 이러한 혼돈을 일으킬만한 요소가 주어지고 있음도 사실이다.
정식 명칭을 보면, 라틴어로서는 Cantus Gregoria-nus ‘그레고리오(식)의 성가’로서, Cantus Gregorius ‘고레고리오(의) 성가’가 아니다. 이는 기타의 언어들에서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이태리어로는 Canto Gregoriano(Canto di Gre-gorio가 아님)이고, 영어로는 Gregorian Chant(Chant of Gregory가 아님)라고 명칭되고 있다.
한국어에서의 경우는 어떠한가? 한국 천주교회에서는 ‘그레고리오 성가’와 ‘그레고리안 성가’가 현재 둘 다 혼용되어 사용되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둘 다 옳은 표현인가, 아니면 둘 중 어느 한 표현이 정확한 의미를 더욱 제대로 드러내는 옳은 표현인가?
본인의 부족한 생각으로는 ‘그레고리안 성가’가 우리에게 더욱 적합하리라 생각하는데 국문학자(언어학자)들, 가톨릭교회 전례용어 위원들, 그리고 교회 전례음악 담당자들의 견해는 어떠하신지?
로마 성음악대학에서
부산교구 윤용선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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