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와 성심여자대학교가 숱한 난관을 뚫고 통합을 공식선언하고 나섰다. 이로써 양 대학교의 통합을 통한 가톨릭 종합대학교의 설립이 7년여만에 빛을 보게 되었다.
가톨릭 종합대학교의 필요성은 1984년 2백주년을 지내면서 앞으로 한국교회가 교회의 내적충실을 기하고 이 민족의 등불이 되기 위해서는 이 땅에 참된 인간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그리스도적인 가치관을 존중하는 전문인 양성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데 인식을 함께 하면서 싹트기 시작했다.
이 같은 인식의 기초 위에서 1986년 6월에는 가톨릭 종합대학교 설립연구위원회가 발족돼 수많은 회의를 거친 결과 두 가지의 안이 모아졌다.
그 하나는 기존 가톨릭대학을 모체로 종합대학교로 발전시키는 것과 또 하나는 가톨릭대학과 성심여자대학을 통합, 종합대학교로 발전시키는 안이었다.
두 가지 안 중 첫째 안은 가장 이상적인 방안이긴 하지만 수도권 안에 대학증설을 억제하는 정부시책과 상충되고 또 수백억원의 재정을 조달해야 하는 문제로 어려움에 부딪혔다.
이런 이유로 두 번째 안이 채택되어 1988년에는 양측 재단이 통합에 원칙적인 합의를 보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양 대학 통합은 양측 학교 내에서 심한 반발과 반대에 부딪혀 논의가 중단됐다가 91년말 성심재단 측의 요청으로 다시 거론되기 시작, 이번에 통합을 공식선포하게 됐다.
이렇게 됨으로써 가톨릭 종합대학교는 1백38년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국내 최고의 신학대학과 산하에 8개의 병원을 두고 있는 굴지의 의과대학 그리고 30여 년간 여성교육을 전담해온 전문기관이 하나로 합쳐져 가톨릭대학교 교육의 새 장을 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가톨릭 종합대학교는 학문의 연계적인 연구와 함께 학생들에게 광범위한 면학분위기를 부연하고 졸업 후에도 동창들 간의 폭넓은 유대를 가질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더 나아가 세계 여러 곳의 가톨릭계 대학들과의 연계운용을 통해 세계적인 대학교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그러나 이처럼 크고 많은 기대와 세계적 대학교로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통합에 따른 여러 문제점과 어려움을 잘 해결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명실공히 ‘그리스도교 정신의 공적이고 견고하며 보편적인 현존’이 실현되는 가톨릭대학이 되기 위해 깊은 연구와 면밀한 계획이 수립돼야 할 것이다.
오랜 진통 끝에 통합을 결정한 양 대학 관계자의 용단에 찬사와 환영을 보내며 머지않아 새로 태어날 가톨릭 종합대학교에 미리 축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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