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주 ‘파티마의 모후’ 레지아가 레지오 마리애의 질적성장을 위해 개최한 대토론회는 레지오 발전의 새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그 성과를 되짚어 봄직하다.
레지오 마리애의 대토론회는 아일랜의 ‘클라레’ 꾸리아가 1939년 부활주일에 처음 개최한 후 레지오 마리애의 중요 5개 행사 중 하나로 교본에 명시돼 있다.
그러나 토론문화가 정착돼있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외형적인 성장에 걸맞은 대토론회가 열리지 못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전주교구 내 68명의 꼬미씨움 및 꾸리아 단장과 지도신부, 14명의 지도수녀 그리고 광주 세나뚜스와 대전 레지아 등의 참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범교구적으로 대토론회가 개최된 것은 퍽 의미 있는 일로 여겨진다.
왜냐하면 이 토론회는 레지오의 문제점 분석과 폭넓은 의견교환을 통해 개선방안을 함께 찾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레지오 발전의 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전주 레지아가 이번에 대토론회를 처음 열게 된 것도 86년 꼬미씨움에서 레지아로 승격된 후 그동안의 사업을 자체평가하고 거기서 드러난 문제점을 토론회를 통해 해결해 보려한 것이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레지오 관리 및 운영상의 문제점으로 출석률, 간부의 자질, 쁘레시디움 운영, 소년 쁘레시디움, 레지오 교육, 단원들의 기도와 활동 등이 통계적 수치로 제시되었다.
토론 결과 레지오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간부를 비롯한 단원들의 레지오 정신에 투철한 의식전환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바로 이 의식전환을 위해서는 교육이 강화돼야 하며 교육도 그 내용과 질이 바뀌어야 한다고 뜻을 같이했다.
또 맹목적이고 기복적이며 자기중심적인 신앙생활에서 벗어나, 단원들이 레지오의 본 목적인 개인성화와 이를 바탕으로 한 선교의 파수꾼 역할 곧 이 땅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활동의 폭과 내용에 있어서도 새로운 방향모색이 요구된다는 의견도 모았다.
이번 대토론희의 결과를 종합해보면 레지오 마리애의 질적성장을 위해서는 의식전환을 위한 교육과 활동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사실이다. 이런 사실을 확인한 대토론회는 그 자체가 하나의 큰 성과일수 있다. 따라서 이 같은 대토론회는 앞으로 세나뚜스·레지아·꾸리아 단위로 계속 이어져야 할 것이다.
또 한 가지 명심할 일은 전주 레지아 대토론회의 결론이 한국 전체 레지오의 실정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 남은 것은 과연 어떤 내용의 교육과 어떤 종류의 활동이 이 시대 우리 25만 레지오 단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인가를 찾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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