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나의 마음이 행복하게 느껴지고 주님과 성모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잊을 수 없는 일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꿈속에서 눈부실 정도로 아름답고 감히 고개를 쳐들어 바라볼 수도 없을 정도로 고우신 성모님이 아기 예수님을 안으시고 친히 내 앞에 나타나셨기 때문이다. 나는 그때 너무도 놀란 나머지 당황했지만, 오히려 성모님은 날 안심시키려 손을 내미시어 다가오셨다. 그리고는 말씀하셨다.
“두려워 말거라 수산나. 난 너의 어머니 마리아란다” 난 그제야 마음이 놓여 어머니 성모님께 다가갔다. 성모님은 방긋 웃으시고는 다시 말씀하셨다. “수산나, 자! 보렴. 여기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잖니? 넌 내 아들을 위해 기꺼이 동정녀가 될 수 있니? 하느님께서는 널 사랑하시고 그 분의 뜻에 따라 네가 따라주시길 바라신단다. 할 수 있겠지. 넌 착하니까. 안 그러니 수산나?.”
성모님의 더 없으신 고운 목소리를 난 한참 듣는 동안 혼이 빠진 듯 했다. 잠시 난 머뭇거리다 성모님께 대답하려는 순간 그분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셔서는 나를 곧바로 잠에서 깨게 하셨다.
일어나서 보니 온통 어둠뿐이었다. 난 식은땀을 흘리면 성모상을 바라보았다. 성모님은 아무 말씀 없으신 채 평화로이 서 계실 뿐이었다. 그러고 나서 난 곰곰이 방금 꾸었던 꿈을 더듬어 생각했다. 그건 실로 기적이었다. 성서에서만 알고 있던 기적이 내게 일어났던 것이었다. 난 지금도 생생히 떠오른다. 그분의 고귀한 말씀. 아침이 되서 난 책상에 앉아 성모님과 주님을 바라보며 몇 번이고 되새기며 가슴속 깊이 다짐했다.
“주님, 전 당신 어머니 말대로 당신을 평생 따르는 동정녀가 되겠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성모님 감사합니다.”
그렇다 이제부터 나의 할 일은 주님 향해 사는 그런 자녀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먼 훗날 덕을 쌓고 주님을 찾아 그분만을 위해 사는 수녀가 될 것을 마음속 깊이 되새기며 행실 바르고 언제나 이웃을 향해 봉사하는 수산나가 되기로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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