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가 복음에는 부자와 나자로라는 이름을 가진 거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그 우화의 현대판을 다음과 같이 써보았다.
한 부유한 나라가 있었는데, 그 국민들은 매일 입고 싶은 옷을 마음대로 입었고, 사고 싶은 차를 마음대로 샀는데, 그 차는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를 내뿜었다. 이 사람들은 먹고 싶을 때는 언제나 편의점에서 쇠고기를 마음껏 먹었다. 자신들과 특히 자기 자녀들의 건강이 저 먼 곳에 떨어져 있는 열대림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가를 그들에게 설명해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들은 다른 먼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열대림을 베어버림으로써 성장하게 된 완전히 새로운 쇠고기 발전산업을 만들어 내었다.
이 부유한 나라의 남쪽에는 많은 가난한 나라들이 있었다. 이들 가난한 나라들은 ‘제3세계’라고 불렸다. 이 나라들은 가난과 실업으로, 음식과 음료의 부족으로 부자나라에 진 빚으로 앓고 있었다. 그 나라의 땅과 공기와 숲의 대부분은 그 나라들에 의해 황폐화되었는데 그러나 돈과 자원은 권력가나 대기업 손에 들어가 버렸다.
제3세계에는 굶주리고 있는 5백만의 사람들과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는 10억의 사람, 기본적인 위생조차 없는 15억의 사람, 일자리가 없거나 일 년에 12만원 정도 이하인 50만명, 8억천4백만명의 문맹자, 기본급도 받지 못하는 20억의 사람, 숲의 파괴와 토양침식 등 지구적자도 포함된다. 이보다 더한 일들이 매일 일어나는 것을 부자나라들은 보았지만 그들은 등을 돌리고 그러한 고통은 뉴스거리가 안 된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여러해 동안 제3세계는 부자나라의 상위에서 벌어지는 배를 채우기 바랬다. 그러나 제3세계가 제1세계로부터 받은 원조의 대부분은 독재자와 그 군대를 지탱하기 위한 군사무기와 자금의 형태였는데 불쌍한 백성들이 반란을 일으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군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자나라들은 자신들이 누리는 인력과 부를 지키기 위해서 이상한 기구를 만들었는데, 그것들이 이른바 국제통화기금, 다국적 기업, 가트의 우루과이 라운드, 북미 자유무역협회, EC통상법, 수퍼301조, 웨이버조항 등 우리의 우화는 계속된다.
추기경님의 쌀문제에 대한 강론에서 한편은 공감하면서도 다른 한편 섭섭하게 느낀 점은 국민의식도 의식이지만 가난한 자들의 대가로 부를 축적했던 사회경제적 메커니즘 즉 대기업들 현대, 미사주 마주앙의 두산, 삼성, 럭키금성 등 또 대기업의 개평을 뜯어먹은 정권들. 재벌언론들 엘리트 관료들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다. 결국은 UR이후 부자들은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빈곤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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