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년 전 갈릴레아 가나촌에서 밀주를 제조하여 혼인 잔치를 치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과거 비리 적결을 주장하는 일부 민주 인사들이 고발장을 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이 낸 고발장에 의하면 주범 예수는 나자렛에 주소를 두고 목수 일을 하다가 직업 없이 떠돌아다니다가 갈릴래아 가나촌의 한 잔칫집에 들어가 술을 마시다가 주인집에 술이 떨어진 사실을 알고 물로 술을 만들어준 혐의를 받고 있으며 공범은 주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로서 아들 예수에게 밀주 제조를 권유한 혐의이다.
밀주를 제조하는데 협력을 했거나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들은 잔칫집 하인들이며, 신랑의 아버지는 밀주인줄을 알면서도 그 술로 손님들을 접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제조한 포도주는 전혀 포도를 쓰지 않고 우물에서 길러온 생수에 신통술을 써서 가짜 포도주를 만들어 이미 다른 술에 취해 있는 사람들에게 포도주라고 속여 접대한 사기협의도 받고 있다. 그들이 만든 포도주의 양은 8갈론 정도 용량의 돌 항아리 6개를 가득 채웠다고 한다. 8갈론이면 약 30리터 정도로서 서 말이나 되며 6개를 합치면 1백80리터 즉 18말이나 된다. 시중에서 시판되고 있는 마주앙 700㎖ 짜리가 3천원이고 보면 이들이 만든 포도주는 2백57병으로서 77만1천원 어치나 된다.
이는 보건범죄 단속법에 관한 특별죄법 제2조의 위반으로써 2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범죄이며, 조세범 처벌법 9조1항에 의해서 3백88만5천5백원의 벌과금을 물어야하고, 식품위생법 23조와 43조, 44조1항을 위배했을 뿐 아니라 특정범죄 가중 처벌법에 의해 처벌을 받아야하는 중죄에 속한다.
민주화도 좋고 과거 비리척결도 좋다. 또한 국민 앞에 공언한 것은 꼭 지켜야 한다고 외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고 자기가 내놓기 싫은 집을 강제로 내놓으라고 소리친다고 얼른 내놓을 사람이라면 광주 시민들을 그렇게 마음 아프게 했겠나? 참아 주자. 대인(大人)이 참아 주어야지 양심도 없는 소인(小人)들에게 무얼 기대하겠나? 그리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앞으로는 우리가 잘 지키자. 그리고 세상 모든 일을 법으로만 해결하려는 우리네 마음에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법이 완벽하면 완벽할수록 구멍도 그렇게 커서 고래는 빠져 나가고 새우는 걸린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체험해보자. 울화통이 터지더라도..
지금까지 수고해주신 김영배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호부터는 부산중앙본당 한창근(루가·의학박사)씨께서 맡아주시겠습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