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그랬던가. “물자, 특히 식품은 적절히 그리고 심한 불편이 없는 한 되도록이면 국산품이 좋다”고.
그동안 물밀듯이 밀려들어온 우수하고 저렴한 외국제품을 앞에 두고 많은 뜻있는 국민들은 끊임없이 ‘국산품 애용’을 부르짖어 왔다.
‘무조건’ 외제라 하면 껌뻑 넘어가는 소비대중들의 편견된 소비행위를 ‘무조건’ 막아 보겠다는 소수 엘리트 소비자들의 절박한 몸부림이었다.
지난해 여름부터 오나라를 왈칵 뒤집어 놓기 시작한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소용돌이는 아예 우리가정의 밥상전체를 물 건너 큰 나라에 떠넘겨 버리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사태로 몰고 있다.
외국산 농수산물이 국내에서 생산되는 그것의 가격보다 더 싸다니 어쩌니 하던 대립적 상황이 오히려 ‘배부른’ 실랑이로 남게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도 할 수 있다.
최근의 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수입농축산물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가 73.9%, 일상적으로 수입품을 사용하고 있는 주부가 23.6%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고학력자일수록 그 비율이 더 높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에게는 외국 농산물이 어떤 농약으로 재배되었고 어떻게 보관·가공되었는지, 배에 실려서는 얼마만큼 비윤리적으로 화학처리 됐는지를 제대로 조사, 분석해주는 뚜렷한 기관하나 없는 실정이다. 이제 우리 가족의 생명은 소비자 즉 주부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세상을 맞게 된 것이다.
국민들의 생존과 직결된 식품공급이 우리 농민의 ‘정직한’ 손이 아닌 갖가지 엄청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매달리게 될 멀지않은 현실을 놓고 볼 때 어처구니없게 아직도‘강 건너 불구경’하듯 한 소비자들의 대책 없는 모습이 불안함에 앞서 우울함을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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