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를 받은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신앙생활을 열심히 못한 탓으로 피정에 한 번도 참석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내가 가톨릭성서피정을 가지 않겠느냐고 해서 망설이다가 호기심으로 피정이란 뜻도 모르면서 마음속으로 결정을 하고 혼자서 포천에 있는 피정장소를 헤매어 찾아갔다.
생전 처음으로 1박2일간의 피정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복음성가를 따라 부르기가 어색하였으나 시간이 조금 흐르니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척 즐겁고 흥이 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로사리아 회장님의 성서말씀이 이해하기 쉽고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가슴깊이 깨달음을 주었다.
그동안 지내온 저의 생활을 깊이 반성할 기회가 되었으며 자신이 부끄러웠다.
피정이란 신앙인의 활력소가 되며 꼭 필요함을 알았다. 어두운 밤이 지나고 아침 7시경 공소뒷산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정상에 오라 맑은 공기를 마시며 십자가의 길을 마치고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주님을 찬양하며 창세기를 들으며 태양을 바라보니 눈이 부셔서 얼른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가 재차 다시 태양을 바라보니 거기에는 주일마다 모시는 동그란 성체가 태양을 가려 찬란하고 영롱한 은백색의 빛으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빛나고 있었다.
태양이 성체를 조금이라도 벗어나려고 하면 재빨리 가려 주시는 것이었다. 놀랍고 너무도 신비스런 광경을 놓칠 수가 없어서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기도가 끝나고 내려오면서 땅을 쳐다보니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지금까지 본적이 없던 어마어마하게 큰 원통형의 기둥이 하늘을 더 바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주님께서 이번에 보여주신 ‘표징’에 대하여 나름대로 생각을 해보니 평소에 아내와 함께 신앙에 대한 대화를 나눌 때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엉뚱한 화제를 받아들이고 엉뚱한 화제를 꺼내곤 했던 일들이 되살아났다. 주님보시기에 하도 딱해서 교만한 마음을 깨끗이 정화시켜 주시고 열심히 주님을 섬기라고 신비스런 세계를 보여주신 것 같다.
두 번 다시 표징을 보여 주시지 않으셔도 주님이 늘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확신하고 돌아왔다.
요즈음의 나의 생활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지고 생활이 매우 즐겁다. 주님만을 사랑하게 되었으며 이웃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유익한 피정이었으며 주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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