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3일과 24일 양일간에 걸쳐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걸맞게 KBS 화면으로 방영된 TV드라마 당선작 「눈 쏟아짐」보고 느낀 몇가지 점을 피력하고자 한다.
먼저, 이해를 돕는 의미에서 수도생활이란, 현실을 떠나서 현실을 외면한채 오직 장차 다가올 내세만을 추구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보다 사람들의 생활을 풍성히 살찌우고 사람이 산다는것이 얼마나 가치있고 보배로운가에 의미를 부여하며 정신적 물질적 욕망으로부터 벗어나 모든이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되고자 함이다.
수도자가 수도생활 중에 터득하는 기쁨이란 보다 큰 선과 보다 큰 완덕을 추구하면서 사랑의 뿌리를 캐내는 것이다.
사랑의 뿌리를 캐내는 과정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스쳐가는 바람과 흘러가는 구름에서도 오묘함을 발견하고 그발견이 크면 클수록 순간순간 들이 신비롭게 자신에게 다가오는것이다. 그신비가 자신을 억누르지않고 자유롭게 만든다.
이제는 세상의 어떤 사랑도 어떤 행복도 자신에게 만족을 주지 못한다. 수도자가 이웃을 위한 사랑을 위해세상의 모든것을 다버린 사람들이 아닌가, 사람을 위한 사랑이아니라면 그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그렇다면 수도자들에게는 하느님의 사랑이먼저요, 이웃의 사랑이 먼저자리를 잡는다.
그럼 이제 드라마의 한장면에 초점을 맞추어 보고자한다. 주인공인 미카엘 수사가 수도원을 떠나는 장면에서 왜 떠나야 하는지에 대해 보다 밀도있게 접근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화면을 통해 우리에게 비쳐지는 이미지는 인간적이고 감각적인 것이라고나 할가 그녀와의 심적 갈등속에 연루되여 떠나는 듯한 인상이 짙게 깔린다. 주인공인 미카엘 수사가 지향하는 바와 그에 상치되는 인간적인 갈등 속에서 오는 주인공의 고뇌하는 모습과 촌철살인과 같은 명철한 철학적인 요소가 잘 표현되지 않아 흔히 옛부터 다루어온 것을 그대로 답습한 듯한 이미지를 풍긴다.
끝으로 하얀 눈위를 걸어가는 가타리나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내딛는 발자국 속에 마음의 아픔을 묻고…. 떠난다는 것은 아픈 상처와 슬픔 만을 남기는 것이 아니다. 간절한 사랑이 있어 영원히 그를 내 곁에 두고 싶지만. 사랑 한다면 자신의 모든 것으로부터 포기하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요, 상대를 자기의 소유로 거두어 두지 않을 것이다. 자유롭게 놓아 두는 것이다. 아!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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