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걸프전쟁의 광풍에 휘말려 있다.
미·영·프랑스를 비롯 수십개 국의 주요국 및 이라크와 그 인접국들이 일전을 겨루는 전장엔 초고도화된 현대의 과학 기술문명의 집약체인 무기가 결집돼 인류역사상 유례없었던 가공할만한 파괴가 자행되고 있다.
교전국들의 대치 병력수만 해도 2백만을 상회하는 이 전쟁은 대량적인 인명을 살상시킬 것이다.
지구보다 무겁다는 생명값이 신예전투기나 항공모함 혹은 은폐된 미사일기지에서 버튼 하나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는 걸프전의 불꽃은 그 광채가 커질수록 참상은 비례해 커진다.
가장 반생명적이고 가장 반인류적인 범죄행위가 전자공학적으로 무감각하게 전개되고 있는 이 전쟁은 생명뿐만 아니라 인류의 인간성과 양심마저 빼앗아 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석유의 70%가 매장돼 있는 중동은 세계경제를 좌지우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쟁의 장기화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경제를 파탄케 할 우려를 깊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전쟁은 지구의 환경을 완전히 뒤바꿔 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와 미래의 전인류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뇌관에 비길 수 있다.
이 같은 비극적인 전망은 이 전쟁이 화학·핵같은 무기뿐만 아니라 대유전의 밀접지역이라 이 유전들이 불붙을 경우 그 매연으로 인해 태양광선을 차단, 지구기온의 급강하를 불러 일으켜 농업은 물론 생태계 자체가 혼돈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쿠웨이트 유전지대에서 배출되는 원유에는 이산화유황과 질소산화물이 포함돼 있어 이 유전이 연쇄적으로 불붙을 경우, 이 화학성분이 산성비를 통해 가공할 정도로 지구 실물에 피해를 입힐 것이다.
조화를 잃은 생태계는 단 한번 뒤엉켜지면 인간의 힘으로는 원상복귀가 불가능하다.
기상 대이변·화학성분들은 지구의 식물을 대대적으로 고사시킬 수 있고 이로 인해 식물에서 공급되는 산소가 급격히 줄어들게 되면 인간을 포함한 동물은 상상을 불허하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파국적인 상황으로까지 진전되지 않는다 해도 현재의 전망으로 보아 쉽사리 진정될 것 같지 않은 전쟁은 종전이 돼서야 인류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전쟁직전의 경고를 생각하며 가슴을 칠 것이다. “전쟁은 사태를 악화시켰을 뿐”이라고.
종전이 되어 이성을 회복하고 나면, 20세기말에 치렀던 최악의 전쟁행위에 대해 범지구적인 통회를 각오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같이 가공할 전쟁의 발생 원인을 짚어 봄으로써 대처방안을 모색하자.
걸프전은 미국의 공습으로 발발하기 앞서 사담 후세인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서곡을 알렸다.
그러나 그 이전 쿠웨이트와 이라크가 유전지대의 이권 때문에 일어난 분쟁이 그 원인이다.
석유라는 현대의 금송아지가 이웃 국가 간에 분쟁을 촉발했으며 이후 각국의 이익다툼에로 확대돼 걸프전의 한 불씨가 됐다.
결국 이번 전쟁은 구약시대 이스라엘백성이 금송아지를 숭배하다가 엄청난 재앙을 초래했듯이 현 인류도 물신(物神)주의로 인해 예측 불허의 재앙을 맞고 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경제파탄을 우려하고 그 대비책을 강구하기 앞서, 진정으로 참회한 뒤 평화를 위한 기도봉헌이다.
전신자들이 참여, 범 교회적으로 기도 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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