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마지막 주일인 27일은 한국교회가 제정한 제1회 사회복지 주일이다. 이 날을 기해 인성회 위원장 박석희주교는 담화문을 발표, 사회복지 활동의 궁극적 지향점은 “가난한 이들과 교회, 가난한 이들과 사회가 모두 한데 어울려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어야 한다”고 교회의 사회복지 활동의 나아갈 바를 밝혔다.
사회복지주일은 대림 제3주일에 맞게 되는 자선주일과 더불어 교회의 자선, 복지활동의 양대산맥으로 탄생한 셈이다. 박주교가 제시한 제1회 사회복지주일의 담화문은 우선 한국 가톨릭교회가 복지에 대한 개념을 교회 전체의 차원에서 보고자 했다는 데서 의의를 찾아 볼 수가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의 복지활동과 교회의 시각은 일차적 구호, 도움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것은 한국사회가 필요로 했던 복지활동의 수준이었다고도 할 수가 있다. 자선이 교회의 막중한 사명의 하나임을 감안할 때 지금까지 교회가 실시해온 자선과 복지활동은 그 나름대로 상당한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하겠다.
물론 지난 10여년 사이 우리교회가 펼쳐온 복지활동의 범위는 그 폭이 상당히 확대되었음을 볼 수가 있다. 시설운영과 살림살이 지원이라는 원초적 활동에서부터 복지단체들의 탄생과 이들이 홀로설 수 있도록 자리매김을 해오면서 교회의 복지활동은 자연스레 그 폭이 넓어진 셈이다.
바로 이 같은 시점에서 복지주일의 제정은 여러 가지 기대를 가져볼 수 있다 하겠다. 그 첫번째 기대는 한국의 모든 교구들이 사회복지를 관장하는 공식기구를 설치하는 일이다. 기구가 없다고 활동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일을 운용하는데 있어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기구이기 때문이다.
기구설치가 필요한 이유가운데 중요한 것은 복지활동의 체계화를 꼽을 수 있다. 또다른 이유로는 각 교구가 유대를 갖고 균형적인 복지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시적이고 단편적인 도움의 차원에서 다음 단계로의 성장을 위해 교구마다 교구의 복지활동 전반을 책임지고 수행할 수 있는 기구 마련은 필요하다 하겠다.
현재 한국사회의 복지개념도 크게 달라져 가고 있는 추세다. 고아원·양로원·행려자 시설 등으로 대표되던 사회복지가 농민 도시빈민 근로자를 비롯 교도소에 수감된 수인들에게까지 그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 사실 인간 전체가 복지대상에 들어가는 것이 옳다고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봐야 할 것이다.
교회도 같은 맥락에서 복지를 교구 등 복지기구를 운용하고 있는 교구들도 인간 발전을 위한 복지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제1회 사회복지주일은 모든 인간은 존엄하다는 사실을 인식 하는데서 출발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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