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많은 만남들 사이에서 내게 일어난 만남은 오늘의 사거리 한 모퉁이에 있는 ‘전통도예종합직매점’이라는 작은 상점에서 이루어졌다. 그 상점의 이름은 녹송원이라고 하며 품목들은 고려청자, 조선백자, 분청, 동·서양란, 생활도자기, 고가구, 동양자수 등이 있다.
녹송원은 아주 작은 상점이다. 한 사람의 단순한 호기심과 그리고 맺어지는 관계가 다른 많은 생활 가운데서 전통이라는 그 속으로 들어가고 있으며 그것들은 또 다른 사람들에게 배려하고픈 마음이 가슴으로 부터 샘솟게 한다.
마음을 어떻게 스스로 잘 다스려 한결같은 상태로 이끌어가는 것을, 동양란을 가까이하면서 배운다. 그리고 생활도자기를 만지며 생활하는 가운데 타인에게 배려하는 마음을 배운다. 보통의 날들 속에서 순리대로 따라가는 생활이 저마다 이루어지면 우리네 생활은 보다 평온하고 즐거우며 기쁨의 날들로 점철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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