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현실이 참으로 냉혹하고 세상은 온갖 잘못된 일들이 마치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것 같다고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아직도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도 많고 악을 멀리하고 착하게 살아가는 이들도 많이 있다. 알게 모르게 어렵고 외로운 이들을 보살펴 주는 사람들이 만아 참으로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91년 양의 해를 맞이하여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고마우신 분들을 기억해 본다.
볼 수 없다는 것, 들을 수 없다는 것, 걸을 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일 것이다.
주님께서는 나에게 모든 것을 다 주셨지만 볼 수 없도록 눈을 가져가 버렸다.
그리고 더 착하게 살아가라고 성세성사를 주셨다.
갓 태어나서 엄마 품에 안긴 채 하느님의 아들이 되었으면 오늘날의 대구대교구가톨릭 맹인선교회를 있게 하셔서 나를 이곳에 불러주신 것은 크나큰 은혜이다.
지난해 우리 맹인선교회는 정말 많은 것을 은총의 선물로 받았다. 그 첫째가 다섯 형제자매들이 주님의 아들·딸로 태어난 것이며, 둘째는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구미인동성당에 계시는 김충 신부님을 비롯한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기름보일러를 설치하게 되어 따뜻한 보금자리에 모여 미사도 드리고 기도도 하며 지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셋째는 선교회 앞 횡단보도에 소리 나는 신호기가 설치되어 마음 놓고 길을 건널 수 있게 된 것이고, 봉사자분들의 도움으로 성탄카드판매가 순조로웠던 점 그리고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선교회가 많이 발전하게 된 점이다.
이제 차분한 마음으로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저희 선교회는 새로운 각오로 열심히 살아 갈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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