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가난한 사람들」이란 책을 읽었다. 이 책은 가난의 의미를 깨닫게 하고 하느님의 뜻을 이해하는 길잡이가 되었다.
야훼 하느님은 이집트의 비천한 노예인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여 그들을 억압의 사슬에서 해방시켜 자유인으로 만들었다. 하느님은 그들 이스라엘백성이 진정한 의미의 자유인이 되고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하기 위한 계약조건으로 첫째 하느님에 대한 신뢰, 둘째 빈부귀천 없이 형제적 사랑으로 상부상조하는 운명공동체로 존속할 것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이스라엘백성은 가나안땅에 정착한 후 지난 40년간의 공동체적인 유대를 저버리고 방종하기 시작하였다.
예언자와 현자와 시인은 야훼 하느님의 이름으로 이렇게 부조리한 이스라엘의 지배층을 향해 희유하고 권고하고 규탄하였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의 역사 안에 이정의의 외침과 가난의 문제는 평행선을 향해 달릴뿐 시정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제기된 핵심은 법도 제도도 아닌 인간자체의 문제였음을 기억하게 한다. 인간의 심성 안에 있는 교만과 이기심이 문제의 초점이며, 그 원인은 불신앙에서 오는 왜곡된 자유이며 방종임을 알 수 있었다.
여기서 우리가 묵상할 것은 진리의 말씀을 외면한 자유 아닌 방종이 주는 교훈이다. 우리는 개인이나 집단이 진리를 거역하고 하느님의 자리에 인간이 군림한 역사를 알고 있다.
출애굽 이래 진리는 변하지 않고 있다. 하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는 예언자적 삶이 변치 않는 우리의 소명임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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