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언 우리 민족이 해방된지도 46년이란 기나긴 세월이 흘렀지만 일본제국주의가 식민지 통치를 위해 남겨놓은 분열 이간질 비밀사찰(애국자들)중상모략 고문 등 물려받지 말아야할 악습이 망령처럼 연일 신문지상에 오르내릴 때마다 뼈를 깎는 아픔으로 눈물을 흘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리고 너무도 우리 사회에 사랑이 결핍되어 있다는 것과 삶에 대한 주관적 철학과 감동과 웃음을 잃어버린 물질만능의 풍조가 인간을 도시에서 기계로 찍어낸 물건정도로 취급하는 현실이 서글프다. “정말 세상이 보기 싫다. 왜 내가 이런 자식들을 두었는지…” 하는 소리를 들을 땐 우리는 정말 이런 어려운 시대일수록 온몸과 맑은 정신으로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러한 제안을 하는데 한국 천주교 교포사목후원회처럼 단체를 조직하여 여름과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시골학생을 서울로, 서울학생은 시골로 보내고, 여유가 있는 학생은 해외교포 신자들의 가정으로, 교포학생은 모국신자의 가정으로 보내어 중·고학생, 또는 대학생 자식을 둔 가정에 신청을 받아 자식 나눠 기르기 운동을 하면 신자들 부모 간에 신앙심도 커지고 남을 사랑하는 습관도 배우리라 생각한다. 우리는 서로가 한 형제라는 민족의 응집력도 어려서부터 배우게 되고 이 운동이 확장된다면 우리사회가 더 명랑해질 것만 같다.
내가 이 발상을 실현해야겠다는 꿈은 한국사회가 너무나 수직으로 상하(上下)만 있어 성당에 가도 신자끼리 인사도 손만 내미는 형식과 겉치레에 치우쳐 그 순간뿐이고 계속적인 횡적 관계가 유지되지 않아 많은 평신도들이 교회에서 이탈되어 나가는 것을 보았을 때 내 아버지야훼님께 죄스러움을 느꼈다. 십자가의 깊은 의미도 고난을 통해 사랑을 가르친 것인데 십자가가 종과 횡의 대결이 아닌 사랑의 접목임을 우리는 진심으로 깨달아야 한다. 또한 내가 제안하는 이 운동이 신자의 한사람으로서 교회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계속 실현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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