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이 시작되고서도 벌써 1월이 지나갔다. 수녀님의 애정 어린 엄명(?)으로 교리교사에 이름을 올리고 여러 가지 계획이며 상상을 하게 되었다. 아이들을 처음 대할 때 무슨 말을 할 것인가? 아이들 표정은 어떨까? 과연 아이들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 등. 이렇듯 처음을 찾지 못하는 우리를 위하여 우리들만의 교육이 시작되었다.
실로 오랜만에 필기도구를 챙기고, 공부를 한다는 마음에 점심이전부터 준비하고 시간이 되자마자 어서 출발! 그러던 것이 벌써 마지막 날이다.
언뜻 둘러보니 젊고 예쁜 선생님들, 같은 연배의 기혼선생님들, 선배되시는 분들, 모두가 하나 된 마음으로 긴장하며 너무나도 열심히 수업중이시다. 소홀하고 몰랐던 부분에서 「아차」느끼고 너무나 당연한 진리를 깨닫지 못했던 점에선 반성하고 가슴에 와 닿는 선생님의 강의대목에선 절로 고개가 끄덕일 정도로 우리는 모두 한마음이었다.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접어두게 한 소창시간, 레크레이션으로 닫았던 마음을 열어주시고 훌륭한 강의로 비었던 마음을 가드 채워주시니 감사를 어찌 말로 할까?
돌아오는 길에 하늘을 보며 기도했다.
“전부이신 우리의 하느님! 올 한해에는 건강하고 겸손되게 어린이들과 함께 하게하소서. 모든 형제자매님들께도 늘 웃을 수 있는 평화를 주시고 커다란 힘을 주소서. 이렇듯 큰 은혜주시니 감사하고, 그것을 백배 천배 하여 베풀어줄 기회 주시니 더욱 감사하나이다. 우리들을 진정으로 가르치면서 배울 수 있는 당신의 작은 도구로 써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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