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는 수많은 별들이 있으며 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라고 한다. 지구가 아름다운 것은 살아있는 자연이 있고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있고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살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오랜 지구촌의 역사나 인류의 진화과정은 덮어두고 왜 우리들이 지구촌에 살고 있으며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조심스럽게 살펴봐야하겠다.
필자는 독자여러분과 같이 어린 시절에 품었던 소중한 꿈을 갖고 오늘까지 살아왔다. 그 당시 숯불 다림질하는 어머니를 도와 빨랫감을 잡던 일이며·아버지의 자전거 뒷자리에 실려 조용한 연못에서 낚시할일, 여섯 남매들이 때로는 다투면서도 정겹게 놀았던 일들, 모두가 지금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어줍잖았던 어린 시절의 꿈이 나의 오늘을 만들었으므로 더욱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려는데 이것은 칼힐티(1833~1909)의 행복론에서와 같이 어린 시절의 꿈은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되며 대개의 경우 그것은 의식하지 못하는 소질에서 비롯되고, 어린 시절에 느낀 꿈은 처음에는 공상적인 미래를 상상하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한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과연 어떤 꿈들이 있는가?
이들이 계속 갖고 살아가는데 어른들은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가? 지나친 단정이 될지 모르나 만족스럽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음이 틀림없다고 본다. 그것은 어린 시절에는 어린이다워야 하는데 어린 시절에 어린이답지 않게 키우고, 청년시절에는 밝은 사회를 느끼면서 희망을 심어주고 어두운 사회도 있음을 알게 하여 스스로 봉사하는 신선한 기백과 활력을 길러야 하는데, 부의 축적과 높은 지위를 지향하는 출세주의가 인생의 지름길이라고 잘못 가르쳐 왔으며 어느덧 우리들도 인생의 각 시기를 멋대로 뛰어 넘어 자신을 돌볼 겨를도 없이 후회하게 되었으니 가련하기는 마찬가지다.
아름답다는 지구촌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면 썩은 곳이 어디 한두 군데 뿐인가. 훌륭한 복지정책이나 제도가 있어도 운영은 사람이 하므로 중요한 것은 사람이며 그것도 껍데기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정의로운 사회는 오로지 모든이가 행복하다고 느낄 때 가능할 것이다.
여기서 성장한 사회적·가정적인 배경이 따르고 근본적으로 혈통이 다른 여러 사람의 생각을 하나로 묶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러나 종교적 관점에서 주장하는 공동선을 향한 자기 자신의 통제와 관리는 우리들이 몸담은 사회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는데 꼭 필요한 윤리규범으로 받아들여져야만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것이 선이고 어떤 것이 악인지를 알고 살아간다. 그렇지만 이런 경우에도 나의 행복을 과연 얻게 될 것인가? 내 마음속에 행복의 씨앗이 자라고 있는가? 등에 관해서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와 같이 전통적인 유고사상이 아직 몸에 밴 탓으로 내가 만족스럽게 느끼는 행복의 조건에서도 절반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얻을 수가 있지만 다른 절반은 다른 사람의 평가로만 메꿀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나 스스로 찾아야하는 행복은 절반뿐이라는 불완전한 생각으로 인생을 꾸미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감정을 관리하는 일이다. 감정의 관리가 중요한 것은 인생에 있어서 행복과 불행을 결정적으로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려운 것은 때때로 감정이 무서운 힘으로 우리의 정신세계를 지배한다는 사실이다. 오늘날처럼 내 자신을 발견해야한다는 사실이 절박한 때도 없었다. 그것은 가정에서나 여러 형태의 사회조직에서 마저 건전하지 못한 정신세계의 지도자가 선한 모든 사람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다.
중세기에 어떤 사상가는 다음과 가은 말을 했다. “나는 살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인지는 모른다. 나는 죽는다. 그러나 언제인지는 모른다. 나는 간다. 그러나 어디로인지는 더욱 모른다. 그런데 어찌 즐겁게 살 수 있으랴”
그러나 우리들의 살아가면서 느끼는 삶의 의미가 각각일지라도 살고 있는 이곳이 우주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 인생의 목적은 세상을 향락하는 것도, 세계를 학문적으로 인식하는 것도 아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이 지상을 평화와 정의와 사랑의 나라로 만드는 일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우선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만 세상에 태어났음을 고맙게 느낄 수가 있어 항상 행복한 나날을 보낼 것이며 이웃의 고마움을 같이 살아가면서 또 느낄 수 있어서 누구나 찾고 있는 행복을 오로지 자신으로부터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선 우리들 가정에서 자신을 찾아내는 제자리 찾기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밝은 사회란 항상 희망과 행복이 넘쳐흐르는데 이러한 사회의 구현은 우리자신을 충실히 사랑하고 내가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제몫을 찾을 때 세상을 올바르게 이끌어갈 인재도 양성하게 된다.
우리는 지구촌의 주인이며 이 지구촌을 더욱 아름다운 세상으로 만들어야 할 책임을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았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신앙인들이 하느님의 뜻을 헤아리는 삶의 태도와 자기 자신을 찾아야 할 때라 믿으며 그렇게 해서 우리 모두의 행복한 내일을 뿌리 내려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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