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들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지국교회 신학교의 지원들이 금년 들어 급격히 감소, 일대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사제성소자의 급감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신학교는 교회의 심장’이라는 사실을 직시할 때, 그동안 우리가 우려했던대로 교회의 양적성장에 대한 질적 저하의 단면이 가시적으로 확연하게 드러났다는 점에서 우려를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금년도 신학교 지원현황은 지원자가 전반적으로 크게 감소한 사실 외에도 학력 등 신학교교육을 받을 자격이 아예 수준에 못 미치는 지원자가 상당수라 현재 5개 대신학교 전체가 정원에 크게 못 미치는 인원만 합격시켰다.
91학년도 서울 광주 대구 수인 부산의 신학교 신입생 총 정원은 4백명인데 반해 정작 합격자수는 51%인 2백5명에 불과했다.
사제성소 및 신학교 관계자들은 이 같은 성소 감소추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더욱이 대전의 신학교가 이미 문교부인가를 받은 상태이고 모집이 임박했다는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이대로 나가다가는 우리나라도 서구교회의 신학교들이 지원자가 없어 곳곳에서 폐교되는 전철을 그대로 밟게 될까 두렵다.
성소풍년을 구가하던 우리나라교회에서 왜 이토록 위급한 상황까지 우려해야 하는가.
똑똑한 자식은 자신이나 가정의 대를 잇게 하려는 세태를 그대로 반영해 지적교육에는 열을 쏟으면서 신앙교육을 등한시하는 신자가정들에서부터 문제가 제기된다.
수십년 전만 해도 신자가정은 으레 아침·저녁기도를 바쳐오던 아름다운 관습이 있어 왔으나 어느 사이에 가정기도를 바치는 가정이 급격히 줄어들고 황금만능풍조가 판치는 세속적인 삶에 편승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같은 풍토하에서 성소의 못자리가 형성되기는 극히 힘들다.
신앙교육의 바탕은 가정이며, 자신의 가정과 이웃의 가정을 경건히 함으로써 어린 자녀들은 자기봉헌의 싹을 키워갈 수 있으며 둘 수 있는 것이다.
또 이 같은 신학교지원자의 격감은 본당의 사제들에게도 책임이 없다할 수 없을 것이다.
사제자신들이야말로 자신들의 후배를 발굴·양성하는 일에 관심을 쏟고 열성을 기울이기에 가장 적격자인 것이다.
사제들은 초중고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이들을 사목하면서 특별히 관심끄는 이들에 집중적인 지도를 해나가기 바란다.
사제총수 1천5백여 명에 신학교 지원자가 고작 2백명 남짓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각 교구는 성소국의 개설·활동 강화에 심혈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
현재 대부분의 교구가 해오듯이 성소국 혹은 성소전담사제가 기존의 예비신학생 관리 등에만 치중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성소발굴을 해 나 갈수 있도록 교구에서 배려해 주길 바란다.
차제에 우리는 성소계발의 저변확대를 위해 각 교구 및 본당이 성소계발위원회를 설립, 성소계발과 육성에 만전을 기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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