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들어 엄청난 사건들이 터져 세상이 온통 시끌시끌하다. 안으로는 예체능계대학입시부정사건, 뇌물외유사건, 수서지구 택지분양 의혹사건 등이고 밖으로는 걸프만 전쟁이 터져 다국적군이 하루 5만달러라는 엄청난 전비(戰費)를 쓰면서 사막을 초토화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진원지초자 불분명한 말세론이 유포되어 대다수 시민들을 전전긍긍케 하고 있다.
“걸프전쟁은 3차 세계대전의 전초전이고 아랍민족과 소련이 합세하여 3차 대전이 일어나고…” 어쩌고 하는 말장난에 실소치 않을 수가 없다.
일부 이단적인 교파에서 행해왔던 수단과 방법이 최근에 또다시 고개를 들어 불안한 민심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어 개탄치 않을 수 없다.
해방이후 우리나라에 사교(邪敎)가 출연하여 사회문제화 된 일이 자주 있었다.
동방교사건, 7사도사건, 섹스교사건이 그러했고 전주 전각사 용화교 교주 서백일이 신도들의 재산을 수탈하고 여신도를 유린하다가 신도들에 의하여 피살되었는가하면 과대망상증에 걸린 한 여자가 하느님을 자칭하고 말세론을 앞세운 사교로 신도들로 하여금 사채를 끌어오게 한 뒤 빚에 몰리자 32명이 동반자살로 종말을 맞은 5대양사건 등은 말세론을 외치며 민중을 불안케 하는 사악한 존재들인 것이다.
연월일시까지 자세히 밝힌 뒤 이날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신문지상에 게재했던 일도 있었다. 어느 해는 행성이 지구와 충돌하게 되고 지구는 산산조각이 날것이며 인류는 멸종한다. 그러니 믿으라고 외치는 자도 있었고, 천국행 티켓을 고가로 팔아먹은 자도 있었다.
이러한 종말론에 속아 흥청망청 쓰다가 알거지가 된 사람들도 있었다는 웃지 못 할 사람들도 간혹 있었다고 한다. 요즈음 우리주변엔 가끔씩 50~60년대 가난해서 못 먹고 굶주릴 때 생각을 하곤 복수라도 하려는 듯 과소비로 세월을 보내는 못난 군상들 속에서 생활하다보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많기도 많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하더라도 나는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 교우들은 그따위의 허무맹랑한 종말론에 동요되거나 현혹됨이 없이 의연한 생활자세로 열심히 기도하며 살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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